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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탈북자 "北 공작원이 청와대에서 5~6년 일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1 14:09

수정 2021.10.11 14:09

북한 정보기관 출신 탈북자 '김국성(가명)'.뉴시스
북한 정보기관 출신 탈북자 '김국성(가명)'.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4년 탈북한 북한 정보당국 출신 탈북자가 외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아직도 대규모 간첩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약과 무기 판매로 외화 벌이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공작원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무사히 귀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11일 ‘김국성’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고위급 탈북자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정찰총국에서 5년간 대좌(대령)로 근무했으며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실, 대외연락부 등 30년 가까이 북한의 정보기관에서 일하며 대남 업무를 담당했다. BBC는 신변 안전을 위해 김국성의 본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신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국성은 탈북 이후 서울에 살면서 국가정보원 산하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김국성은 자신의 업무중 하나가 남조선의 정치 예속화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대남간첩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공작적 임무를 수행한 것은 여러 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도 1990년대 초에 북한에서 파견한 직파공작원들이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국성은 “청와대에 5~6년 근무한 공작원이 무사히 복귀해서 들어와서 조선노동당 314 연락소에서 근무했다"며 "그렇게 북한이 북파공작원이 남한의 구석구석 중요한 기관들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국성은 북한이 현금을 벌어들이기 위해 마약과 무기 판매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으며 마약 연구소를 짓고 소형 잠수정 등을 만들어 중동과 내전중인 나라에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1980년대에 이미 사이버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신병 훈련을 시작해 숙련된 해커를 6000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국성은 북한이 최근 한국과 대화 의사를 밝힌 점에 대해 “북한은 지금까지 0.01%도 바뀌지 않았다”며 “전략에 따라 흘러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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