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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조선인 민영환의 세계 여행기

fabiano 4 904  

1896년 조선인 민영환의 세계 여행기
No.1941 shmloveshh (2007-02-15 1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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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환 (1861 ~ 1905)

 

 

발췌/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일주 여행기 <해천추범>



 

 


1896년 4월 29일 캐나다 뱅쿠버

뱅쿠버 호텔에 묶었다. 5층인데 방 한칸만한 기계집을 놓아두고
전기를 사용하여 마음대로 층마다 오르내리니 참으로 기상천외하다. (엘리베이터를 말하는듯..)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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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다. 기차 객실은 화려했고 침대도 있다.
주방차가 따로 있어 요리를 판다. 한 시간에 90리를 달린다고 하는데
밤낮으로 번개 치듯 달리니 풍경이 꿈속같이 희미하여 기억할수조차 없다.
굴이 많아 기차가 그 속을 지나면 한밤중같이 캄캄하여 낮에도 불을 켠다.



5월 8일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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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구경을 갔다. 숲이 울창한 가운데 짐승모양의 분수대를 만들어 놓고 그 물이 조금도 그치지 않아 옥기둥을 세운거같다.
철교를 가보니 길이가 3리요, 3층으로 놓았다. 최고층은 기찻길,
중간은 마찻길과 인도요, 아래에는 배가 다니게 하였다.
그옆에 25층짜리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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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전기박람회를 가보았다. 전보,전등에만 전기를 쓰는게 아니라
만물을 다 전기로 만드니 이루다 기록할 수가 없다.
그 중에서 더욱 기이한 것은 5백리 밖에 있는 폭포소리를 작은 통속에 전기로 끌어 넣었는데, 귀를 대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옆에서 듣는 것같아  무시무시하다.
또 음악을 트는데 박자가 조금도 틀리지 않고, 차를 끓이는 것도
삽시간에 하니 생각도 할 수 없던 기이한 일이다.
배와 차도 전기로 움직이게 하려고 연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5월 16일 영국 런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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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인구 5백만에 시가,점포,가옥이 뉴욕과 비슷하나 훨씬 웅대하다.
땅은 좁고 사람은 많아서 땅속을 몇층으로 파서 그 속에 가옥도 있고
점포도 있고 철도도 있고 마차도 왕래한다. 번영함이 세계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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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길에 다니는 사람이 점잖아서 지껄이는 일이 없고 말굽소리와
수레바퀴 소리뿐이니 그 국법의 엄중함을 알겠다.

 


6월 17일 페테르부르크..

저녁에 공원에 놀러갔다가 어떤 집에 들어가니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별안간 옆 벽에서 광선이 비치면서 사람이 가고
말이 가는 것이 천태만상으로 활동하여 꼭 실제와 같았다.
화첩을 유리에 비춰 전기로 요동시킨 것이라 하나
그 이치는 알 수가 없다. (영화를 보고 놀란듯 하네요...^^)



7월 3일 ...

재판소를 구경갔다. 옥을 보니 죄수에게는 칼을 씌우지도 않고
차꼬도 채우지 않으며 침대를 준비하여 편안히 있게 한다.
하루 세 번 식사와 의복을 주고 병원,운동장,목욕간도 있다.
죄수에게 기술을 가르쳐 물건을 만들게 하는데 못만드는게 없다.
이렇게 큰 고초는 안주고 회개하도록 지도하니 죄인 처치하는
방법이 훌륭하다.



7월 8일 ...

제지소에 갔다. 휴지,헌솜,헌옷 같은 물건을 석탄불로 쪄내고
잘게 썰어 물을 붓고 기계로 갈아 줄줄 흐르는 흰즙을 만든다.
이것이 눈빛같이 흰 전지가 된다. 불과 몇 분동안에 헌 물건이
종이로 변한다.
세상에 버릴 것 없다는 말이 꼭 옳다.


7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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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제조창에 갔다. 기계의 굉장함이 보던 중 제일이요,
대소대포와 수뢰대포가 수없이 쌓여 있다. 큰 것은 길이가 8~9척이요,
이런 대포는 1년에 하나밖에 못만든다고 한다.
장차 어디에 쓰려는지 거기에 희생될 생명을 생각하면 딱한 일이다.
하늘이 우리 생명을 편한케 하시려 한다면 이러한 제조는 안하고
농기구만 제조할 날이 꼭 있을 것이다.


7월 21일 ...

상수도 시설을 가보았다. 취수기계 18개로 강물을 끌어들인 뒤 큰 철망으로 더러운 것을을 거른다. 다시 기계가 올리면 체가 미세한 먼지까지 거른다.
페테르부르크 전체가 사용하는 물이 다 이 물이고, 우물이 없다.
강물을 공급하는데까지 십리나 되는데 한 방울도 새지 않으니 편리한
일이다.



7월 31일 ...

천문대에 가보았다. 둥근 집 속에 망원경으로 250 ~ 260배를 볼 수 있다.
별들에는 생물은 없는 것 같으나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한다.

서양 사람들은 천문학이 매우 발달하여 혜성이 몇 해에 한 번씩 보일 것을 미리 알고 있어 우리처럼 재앙으로 여기지 않는다.


 출처WORLDTOWN

4 Comments
드넓은 광야 2007.03.23 19:29  
그시절 세계여행담이 기록으로 보존돼어있다니 귀중한자료라 보여집니다 한마디로 별천지로 보였겠지요
fabiano 2007.03.23 19:54  
서핑 하다보면 선진 외국의 경우, 기록과 함께 잘 보존돼 있슴을 알 수가 있습니다.
리버룸 2007.03.26 00:37  
민영환씨가 충정공일까요? 외국여행에 행적과 느낌에 대하여 간단한 기록까지 남겼다니놀랍습니다...김정일이 상해의 동방명주를 보고 노라 한마디 했듯...민영환님의 흉중도 착잡했겠네요.
fabiano 2007.03.26 07:03  
충정공 민영환이 자결하기 약 10년 전의 기록물이랍니다. 公이 자결한 후, 약 8개월이 경과한후, 자결한 방에서 청죽이 솟아난 사진 기록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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