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그런 날..있지요
fabiano
포토에세이, 문학
1
1212
2007.02.08 13:21
살다보면 그런 날..있지요//유승희
구름 한 점 없이 말가니
눈이 시리게 시파란 하늘
투명한 햇살이 통통 튀는
창가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본 그 하늘가
어디쯤엔가 있을 듯한
눈물 나게 그리운 사람 하나
문득 생각나는
분청 다기 잔에
떱뜨름한 녹차 한 잔 울궈
한 모금 넘기며
떫디떫은 쓰디 쓴
인생사 논 하고픈 사람 하나
문득 생각나는
잿빛 하늘
종일토록 우중충하더니
긴 밤 내내 함박눈 수북수북 쌓여
하얗게 펼쳐진 너른 들판을 어린 아인 양
마구마구 함께 뛰어 다니고픈 사람 하나
문득 생각나는
코허리 시큰하도록
사람 하나 그리운
왜, 살다보면 그런 날...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