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마루
fabiano
포토에세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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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9 20:21
서산마루에 해 넘어가면
장미도 슬프려나
붉은 꽃잎 푸른 잎새도
아무 소용 없어
허무하기는 하겠구나
장미도 혹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한다면
잠 못 이루는 긴 밤이
야속도 하겠구나
사랑은 원래 그런거야
그러니까 사람마다
눈을 감고 노랠 부르지
장미보다 아름다운
온유한 그대가 그립다
자나 깨나 그리워
때론 원망도 해보지만
그대 없는 하루가
슬프게 또 저물어 간다
---고당/作 .1.----
서산마루에 노을이 지면
장미도 슬퍼보인다
어두움에 잠기는 아름다움이
안타깝기도 하겠지
장미도 누군가를
애타게 사랑한다면
노을만 져도 밤이 무섭겠다
아픈 사랑은 다 그런 것
그러니까 말은 못해도
사람마다 노래를 부를 땐
슬픈 듯 두 눈을 감겠지
장미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천사가 그리워
원망스런 한숨도 지어보지만
별 빛만 외로운 이 한 밤
검게 물드는 장미 한 송이
----고당/作.2.----
사진 <테마> 詩 < 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