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까? 사진일까?
fabiano
그림, Flash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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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
2005.05.17 15:19
리히터가 자신의 딸 Betty의 사진을 찍고, 10년이 지난 뒤 그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이라 한다.
그림에 광학과 사진을 사용하는 것으로서 대상을 사진처럼 그려내는 극사실주의와는 다르다.
이 그림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소녀의 상체가 어느 정도 정면을 향하고 있으나 역시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포즈이다.
소녀의 땋은 머리와 입고 있는 옷의 색상과 디자인까지도 다 마음에 든다.
앞을 향한 몸과 뒤를 돌아다보고있는 얼굴. 소녀는 분명 이곳에 살고 있으나
소녀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캄캄한 ‘저곳’이다.
내가 느끼는, 누구와도 함께 나눠지지 않는 고통과 상처, 절망이 ‘저곳’을 바라보게 한다.
허나, 진짜 내 마음은 ‘이곳’에서 열심히, 재밌게, 멋지게 사는 일을 열망한다.
참 매력적인 이 그림을 좀더 큰 도판으로 본다면 느낌이 살 터인데, 이것이 구할 수 있었던 최대치였다.
-by "김희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