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도?

 그러나 ‘정조대’ 덕분에 여자들은 안심하고 더 잦은 외도 기회를 갖게 됐다고 한다. 이를 테면, 어떤 대장장이는 남자의 부탁을 받고 정조대를 만들면서 자기가 사용할 여분의 열쇠를 미리 만들어두기도 했고, 남편이 전쟁터로 가기 위해 마지막 포옹을 할 때 아내는 남편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빼내어 애인에게 주었다는 등 많은 에피소드가 적잖이 전해지고 있다. 심지어 남자들의 의뢰를 받은 대장장이들이 정조대를 부실하게 만들어 남자가 전장으로 떠난 다음 여자에게 정조대가 가짜라는 사실을 밝히고 사례를 요구하기도 했다나….

 이런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십자군 원정 참여를 결심한 용감한 기사가 집사에게 열쇠 하나를 건네주며 뒷일을 부탁했다. “이건 마님의 정조대 열쇠다. 내가 만약 10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못하면 이 열쇠를 사용하도록 해라.” 비장한 각오로 길을 떠나던 그에게 집사가 말을 타고 뒤따라오면서 소리치고 있었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따라잡을 수 있어서. 주인님! 이 열쇠가 맞지 않습니다!” 10년은커녕 한 시간도 안 돼 정조대를 열려 했다는 웃지 못 할 얘기다.

 그런데 요즘엔 그 정조대가 섹스용품으로 둔갑, 자극적인 섹스를 즐기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