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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獨白)

fabiano 2 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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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희성의 詩------

*삽을 메고 어둑거리는 마을로 돌아오는 아버지가 그립다*
----섬진강 詩人 김용택의 詩評---

 
2 Comments
중용의 미학 2005.05.11 04:57  
중국의 한 장면 같습니다.
fabiano 2005.05.11 12:09  
테마라는 후배가 발로 뛰어 직접 찍은 사진인데 그의 포토 에세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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