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獨白)
fabiano
포토에세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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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4
2005.05.11 03:48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희성의 詩------
*삽을 메고 어둑거리는 마을로 돌아오는 아버지가 그립다*
----섬진강 詩人 김용택의 詩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