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없는 나룻배(1932년) - 無聲映畵의 걸작

fabiano 흘러간 영화 그리고 0 3118 2005.05.04 07:48

<임자없는 나룻배> 광고 전단지.

출연
나운규, 문예봉, 김연실

*스태프
제작,기획/강정원, 감독,각본/이규환, 촬영/이명우, 편집/이규환

줄거리

홍수가 나는 바람에 농토를 잃은 수삼은 아내와 함께 서울로 상경해 인력거를 끈다. 그러나 수삼은 출산을 앞둔 아내의 입원비를 마련하고자 물건을 훔치다 감옥에 가게 된다.
한편,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아내는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해 떠나버리고, 홀로 남은 수삼은 출옥 후 딸과 함께 귀향해 나룻배 사공이 된다.
세월이 흘러 10년 후, 강에 철교가 생겨나고 수삼은 다시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철교 건설기사가 딸을 겁탈하려 하자, 격분한 수삼은 기사와 사투를 벌인다. 이 때 넘어진 등잔불이 방으로 번져 딸이 죽고, 수삼 역시 마주 오는 기차에 치어 목숨을 잃는다.
강 아래, 임자 없는 나룻배만 슬프게 떠다닌다.

작품해설

나운규의 <아리랑>과 함께 무성영화기의 2대 걸작이라 칭해지는 작품으로, 당시 <동아일보> 문예부장 주요섭씨는 ‘조선 민족의 혼이 죽지 않고 빛나고 있음을 암시해 준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1930년대 사회상을 리얼리즘으로 승화시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과 농민들의 고달픈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평론

<임자 없는 나룻배>는 나운규의 <아리랑> 이후 새로운 이정표가 된 이규환의 예술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의 기저에는 처참한 한국적인 비극이 깔려 있다. 나운규의 노정된 직선적인 사상적 추구와는 달리 극히 내향적이고 서정적인 터치로 민족 의식과 저항 정신을 발산시키고 있다. (<매일신보>, 1932년 9월 14일)

<임지없는 나룻배> 스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