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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태우며.....

fabiano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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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의 낙엽을 태우며......

오래된 학창 시절,  이효석님의 同名 제목의 수필을 읽어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읽는 느낌은 늘 같으니.....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 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猛烈)한 생활의 의욕(意慾)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나는 그 냄새를 한없이 사랑하게면서 즐거운 생활감(生活感)에 잠겨서는,

새삼스럽게 생활의 제목을 진귀한 것으로 머리 속에 띄운다.

음영(陰影)과 윤택(潤澤)과 색채(色彩)가 빈곤해지고,

초록이 전혀 그 자취를 감추어 버린, 꿈을 잃은 허전한 뜰 한 복판에 서서,

꿈의 껍질인 낙엽을 태우면서 오로지 생활의 상념(想念)에 잠기는 것이다.

가난한 벌거숭이의 뜰은 벌써 꿈을 꾸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탓일까?

화려한 초록의 기억은 참으로 멀리 까마득하게 사라져 버렸다.

벌써 추억에 잠기고 감상(感傷)에 젖어서는 안 된다.

가을이다! 가을은 생활의 계절이다.

나는 화단의 뒷자리에를 깊게 파고,

다 타 버린 낙엽의 재를---죽어 버린 꿈의 시체를---땅 속에 깊이 파묻고,

엄연(儼然)한 생활의 자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안 된다.

이야기 속의 소년같이 용감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25 Comments
lifecoach 2006.11.26 09:09  
자연현상을 통해 우리인생을 생각케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fabiano 2006.11.26 12:22  
예, 순리대로 살아야지요. 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감사~~
은하수 2006.11.26 20:20  
저속에 아쉬움도 태우셨겠지요^^
fabiano 2006.11.26 21:12  
고민, 걱정꺼리를......낙엽과 함께 태우다.
mulim1672 2006.11.26 22:22  
그 때의 낙엽과 지금의 낙엽에 차이가 많은지 낙엽을 주제로 한 글들이 요즘은 많이 나오지 않은듯...자연환경이 많이 좋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은행잎 이 아름답더군요. 단풍도 낙엽도 한참 늦어진 올햅니다.
fabiano 2006.11.26 23:10  
그 시절엔 이브몽땅의 노래를 들으며 고엽을 생각해 보기도....비록 어려웠던 시절이었어도 낭만은 그때가 좋았습니다. 지금은 첨단의 기기들에 의하여 思考의 감성도 많이.....
alone03 2006.11.27 12:44  
비가 오구 바람이 불어 그나마 나무들이 발가벗게 되는 날이네요,,ㅠ 역시 목소리 둑입니다,,^^*
fabiano 2006.11.27 12:52  
갑자기 이브 몽탕의 이 생각나잖습니까....
드넓은 광야 2006.11.27 13:36  
비오는 우울한 하루 음악에 심취에 잠시라도 근심걱정 덜어볼랍니다
풀잎소리 2006.11.27 14:09  
낙엽이 모아지고 포대에 담아 실어가던 우리아파트 풍경,,,시골이라 태울 수 있어 좋네요
fabiano 2006.11.27 15:08  
광야님도 Gloomy Monday에......
fabiano 2006.11.27 15:09  
낙엽 태울때 풍기는 그 냄새도 또한 고향의 냄새려니.....
푸른깃발 2006.11.27 21:11  
참으로 "소년 같은" 님을 봅니다. ㅎㅎ 등에다 깔고누워 하늘 보고싶다던 사람 안울 줄 알고 태워셨군요
fabiano 2006.11.27 22:15  
아하! 그랬네요~~
뿔따구 2006.11.30 18:52  
형님 오줌 쌌지요? 불장난 고만 하소
fabiano 2006.11.30 21:39  
지가 싸놓고 넘에게 덮어 씨우지 말게나...
서티9 2006.12.01 16:02  
낙엽 태우는 냄새납니다..여기까지 ..
서티9 2006.12.01 16:03  
낙엽태우는 냄새맡으며...이브몽땅 음악들으며..상념에 잠깁니다!!..
fabiano 2006.12.01 18:25  
낙엽타는 냄새는 언제나.....
뿔따구 2006.12.02 18:26  
낙엽이 타는 옆에서 피우는 담배맛 쥑인다
fabiano 2006.12.02 18:28  
뿔따구는 맨날 약만 올리네.....에구, 동생 하나 잘못 뒀당.........
학암 2006.12.02 22:57  
낙엽을 쓰는 작업은 힘들기도 하지만 즐거움도 있지요. 그 태우는 냄새 또한  참 구수합니다.
fabiano 2006.12.02 23:23  
학암님께서도 이 가을에 하셨을 듯......
saeng49 2007.01.12 15:00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것  깨끗이 불태워 청소 하는것도 좋지만바람불때  조심 하시구려 보아하니  집앞의 느티나무 밑은 아닌것 같아서  역시 부지런함은,,,,,
fabiano 2007.01.12 20:37  
가을 태우는 냄새가 좋으니 매캐한 연기속에 불길은 활활~~올 한해, 건강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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