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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나는 왜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갔나

fabiano 9 1242  


나는 왜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갔나

천주교 신자 10년간 74%증가… 개신교계 목회사회학硏 포럼
개종이유 심층면접 해보니… “더 성스럽고 엄숙해 보여”
“예배 빠지면 죄인취급 질려” “헌금·암투 세속적인게 싫어”


올해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우리나라 3대 종교 중 불교를 믿는 인구는 3.9%, 천주교는 74.4% 증가한 반면 개신교는 1.6% 감소했다.

왜 개신교 인구는 줄고, 천주교 인구는 크게 늘었을까. 그 원인을 교회를 다니다 성당으로 옮긴 개종자들에게 직접 알아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신교계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ㆍ실천신학대학원 교수)는 30일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톨릭 성장’ 주제의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 교수와 이승훈 한림대 연구교수가 함께 진행한 이 연구는 개종자 16명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개종자 연구로는 국내 처음인데, 서울 시내 한 성당의 도움을 받아 30~70대 여성 14명을 심층면접하고 50대 남성 2명을 서면 조사했다.

왜 교회를 떠났나, 왜 천주교에 끌렸나, 두 방향에서 질문을 던져 나온 답변은, 거칠게 요약하자면 ‘교회에 질려서, 가톨릭이 좋아 보여서’다. 이들은 강요하는 교회, 자리 싸움하고 외형에 치중하는 등 세속에 찌든 개신교가 싫다고 답했다. 반면 천주교는 성스러워 보이고, 융통성 있고, 자유롭고 품위있게 종교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개신교에 대한 이들의 반감은 그대로 한국 교회의 일그러진 초상이다. “천주교는 묵상을 강조하는 데 반해 개신교는 덮어놓고 믿으라고 한다” “ 교회 안에 헌금 그래프까지 그려놓고 헌금을 많이 내라고 강요하더라” “교인들이 장로나 권사가 되려고 선거운동 하는 모습에 질렸다” “예배에 한 번 빠지기라도 하면 죄인 취급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하며 사생활까지 마구 파고드는 교회가 불쾌하다” “막무가내식의 지나친 전도, 자기 교회에만 나오라는 강요 등이 피곤하다” 등등. 역사학 박사인 한 여성 개종자는 교회를 ‘시댁 같은 곳’이라며, ‘사모님 없는 교회, 밥 안 먹는 교회’를 찾아보니 그게 바로 성당이더라고 했다.

이들을 성당으로 이끈 가장 큰 힘은 ‘천주교는 성스럽다’는 인상이다. ‘화려하고 활기차지만 시끄럽고 가벼운’ 교회 분위기와 달리 성당은 엄숙해서 그 안에 있으면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천주교 성직자와 신자들의 생활 모습도 좋게 보고 있다. 이들은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목사들이 아무래도 돈 문제 등에서 세속적일 수 밖에 없는 데 반해 독신을 지키는 신부와 수녀들은 더 성스럽다” “교회 내 직분을 놓고 다투는 개신교와 달리 천주교 직분은 임기제라 개끗하고 암투도 없어서 좋다” “개신교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반면 천주교는 포용적이고 관대하다”고 했다.

연구를 진행한 두 교수는 개종자들이 갖고 있는 두 종교에 대한 상반된 이미지 못지않게 상당수가 큰 갈등 없이 개종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말한다. 개종자들은 개신교와 천주교는 형제종교이며 “두 종교의 차이는 ‘하나님’과 ‘하느님’의 차이 밖에 없다”고 했다. 애초부터 개신교인으로서 종교적 정체성이 약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이에 대해 두 연구자는 “현대인들에게 종교는 더 이상 실존 차원의 중대 결단이 아니라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선택임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표본이 크지 않고, 여성에 집중됐으며, 성당에서 교회로의 반대 방향 개종에 대한 연구가 아직 없어 대조해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바람직한 종교의 모습을 생각케 하는 자료로서, 개종자들의 목소리는 새겨 들을 만 하다. 이는 신자수 감소를 겪으며 ‘교회 위기론’을 부르짖는 개신교 뿐만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른 선교 전략을 고민하는 모든 종교에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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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일보  2006/11/23  오미환 기자
9 Comments
Neptune 2006.11.24 17:26  
개신교는 그동안 너무 빠른 성장을 하였습니다. 둔화될 때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은데 너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fabiano 2006.11.24 17:36  
믿음은 묵상과의 연결인데....개신교에서 넘 경제적인 문제로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듯....지금은 리(里) 단위로 교회를 장악하는 모습도 상당히 보기가 안좋습니다.
어여쁜 나 2016.12.22 01:13  
우리나라 개신교의 특징은 몇몇 진보개신교교파를 제외하고는 길거리에 갈때마다 가식웃음을 짓는 아줌마 성도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유없이 예수믿으라고 전단지를 주는 장면이 떠오를정도이니....!!! 제가 개신교신자라 그 심정을 잘알거든요? ㅡㅡ;;;;;;;
fabiano 2016.12.22 10:00  
너무 세속에 물드는 종교계의 현실을 보면 종교의 본질을 망각하네요. 타락하는 종교계가 안타깝습니다.
어여쁜 나 2017.03.23 11:50  
Fabiano님은 원래부터 천주교신자셨나요?
어여쁜 나 2017.03.23 11:53  
하기야 우리나라보다 먼저 기독교를 전파했던 일본은 현재까지도 기독교비율이 개신교 천주교 정교회 이외의 이단사이비종파까지 합해도 고작 1%~2%정도밖에 안되니....!!!! 그대신 걔네들은 막무가내 신앙생활을 하지않는대신 장애인들이나 사회적인약자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다네요?
fabiano 2017.03.24 18:00  
since 1998~
fabiano 2017.03.24 18:02  
오늘날 교회는 장애인,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더욱더 봉사해야...
어여쁜 나 2017.06.23 21:18  
맞아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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