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화 - 철방구리

30년이 더 넘은 만화 철방구리입니다.

그 때 우리 동네엔 북에서 보낸 삐라가 하루에도 수십장..

학교 가는 길이면 좁은 길바닥에 이슬맞은 삐라가 널려있었습니다.

박정희 파쇼정권타도, 남조선..어쩌고 저쩌고...국민학생에겐 어려운 구호였습니다.

그래도 투철한 반공정신에 삐라를 들고 지서에 가면..  경찰관 아저씨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주신 책이 바로 이 철방구리 만화책입니다.

한국일보 소년한국에 '천둥대감'을 연재한 만화가 이재화 선생님이 그린 것으로

정상천 치안국장은 이 책 서문에는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적었습니다.

'우리모두 철방구리 어린이와 같이 씩씩하게 자라서 평화로운 우리나라를 해치려고

김일성이 보내는 간첩을 모조리 찾아내고 잡아버리는데 앞장서야겠습니다."

세월이 변하고 변해 '반공'이라는 단어가 낯선 말이 되어버린듯 하지만

그 때 그 만화책이 제 앨범 속 추억으로 살아나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 12.5cm x 17cm, 32쪽, 내무부 치안국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