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살찌는 약 있어~"…딱 南 60년대
fabiano
북한(北韓)
6
1563
2006.10.28 10:37
[北내부사진③] 8월 하순 황해북도 사리원 장마당 | ||||||||||||||||||||||||||||||
내부 모습을 독점 연재하고 있다. 동영상 촬영자는 평양 일대를 지나, 사리원 장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일반 주민들의 생활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중반 식량난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개인간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장마당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로는 북한 전역에 장마당이 퍼지게 됐고, 2002년 7.1경제관리조치 이후에는'종합시장' 이란 이름으로 북한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게된다. 장마당에서는 북한 말로 '고양이뿔 빼놓고 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중국을 통해 다양한 공산품들이 유입되며 물건의 질은 떨어지더라도 최신의 상품들이 거래된다. 두꺼비나 구렁이 등 보신용 음식도 판매되고, '돼지 살찌는 약' 등 60년대 남한의 동네 약장사들처럼 괴상한 약을 판매하는 매대들도 많이 보인다. 이밖에도 트레이닝 복이나 화장품, 속옷 등 여성들을 위한 물품도 구비되어 있다. 장마당 뒤에는 정식으로 매대를 분양받지 못한 사람들이 안전원의 단속을 피해 노점상을 벌이는 '메뚜기 장마당'도 있다. 이곳에는 야외에 정식으로 매대를 분양받은 사람들도 있고 메뚜기들도 있다.
화면 초반에 황두꺼비를 팔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황두꺼비를 말린것이다. 먹거리 상인들이 인조고기밥(콩으로 만든 고기맛 나는 밥), 두부튀김, 국수 등을 팔고 있다. 만두밥이라고 해서 안에 새끼손가락 만큼 밥을 넣고 겉에 밀가루 반죽을 입힌 다음 튀긴 것인데, 100원에 3개씩 팔린다. 내용물이 부실해서 성인 남자들의 경우 10개정도 먹어야 허기를 떼울 수 있지만 일반주민들은 보통 100원어치씩 사먹는 경우가 많다. '돼지 빨리 크는 보약'도 등장한다. 키크는 약은 국제구호단체에서 발육이 부진한 북한 어린이들을 지원 하기 위해 보내 온 약들이 시중에 흘러나와 판매되는 것이다. 키가 작은 자녀들에게 이 약을 먹이려고 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약 값이 비싸졌다고 한다.
정식 명칭은 ‘크레이븐(CRAVEN) A’인데 담배 곽에 검정 고양이가 그려져 있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고양이 담배’로 통한다. 대 담배는 한 대당 일반 담배의 두 배 가격을 받는다.
촬영자는 “그거 어디 쌀이에요?”라고 묻는다. 판매자는 “아, 대한민국 이거!”라고 답한다. 이어 촬영자가 “대한민국 쌀이예요?”라고 다시 묻자 판매자가 “아 노란색(포대)을 딱 떠뜨리는(개봉한) 것을 보며 말하나?”고 답한다. 식량 판매자들은 ‘한국쌀’을 ‘수입쌀’이라고 부른다.
상인들이 파는 먹거리 중에 ‘메뚜기’도 있다. 메뚜기 볶은 것은 한컵에 100원으로 육류섭취를 못하는 주민들이 많이 사먹는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선글라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등장하는데 안전원 뒤에 따라오는 남자가 안전원에게 담배 한갑을 쥐어주자 땅바닥에 내버린다.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안전원에게 빼앗긴(안전원이 손에 들고 있는)물건을 되돌려 달라며 담배 한갑을 쥐어 준 것이다. 안전원이 땅바닥에 버린 담배갑을 다시 주워들어 주머니에 넣고 계속해서 사정하면서 안전원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안전원은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아직도 거기 앉아 있어! 아~ 진짜(성질나)~!”라며 “야 꼬맹이, 너 왜 거기 앉아 있어”라고 외친다. 또 모서리에 자리를 잡은 노인에게 “들어가라, 할머니, 안으로 빨리, 어서 들어가라 빨리”라며 장사꾼들을 내쫓는다.
매대에서 판매되는 공산품들은 모두 중국산이다. 연탄도 보인다. 1장당 계절에 따라 100~200원 사이에 판매된다. 헌책들이 팔리고 있는 모습. 교과서부터 상식책까지 다양한 책들이 눈에 띈다. 책 중에는 윈도우 XP 조작법과 관련한 것도 있다.
페트병을 파는 매대도 보이는데 크기에 따라 7백~1천원 사이에 팔린다. 모두 중국에서 가져 온 것이다. | ||||||||||||||||||||||||||||||
[양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