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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친구의 이야기>

fabiano 0 1271  
하늘에서 두레박 타고 내려온 손 아래 띠 동갑의 천사같은 아내와
토끼 같이 예쁜 두 딸과
충청도 저~ 시골마을에 사는 어느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키 큰데다 인물 잘나고
머리 좋아 공부 잘하고
거기에다 부친의 사업으로 부유한 삶까지
어느것 하나 부족함 없던 부러움의 대상 이었던 그 친구.
중 3 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을 잠 재우지 못하고
세상 호기심에 휘둘려 공부가 뒷전이다 보니
고등학교 시험에 실패를 했고, 일년의 재수 끝에 또 다시 낙방을 하자
이를 계기로 학업을 접고, NIGHT CLUB 연주인 소위 딴따라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음대는 고사하고 음고도 다니지 못했던 그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것들은 깊이 있는 음악보다는 음악 외적인 것들 ?마약,여자,도박-
에 취해 허우적 거리기 시작했고, 그런 방황 속에서도 조금씩 소리의 조직에
눈을 떠 가기 시작 했습니다.
음을 보다 명료하게 구분한다는 핑계아래 대마초라든가 히로뽕은 물론 각종
환각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기 시작했고, 굵은 베이스 스트링이 빚어내는
둔중한 그 싸운드에 흠뻑 빠져들면서 인생의 승부를 음악에 걸게 됩니다.
열심히 했고, 머리가 똑똑 했던 친구라
장안의 탑 클래스 그룹으로 스카우트도 되었고,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가던 선배들에게 인정도 받기 시작했고,
조용필씨를 비롯한 당대 최고의 음악인들과 어울려
자기 생애 최고의 만족스런 연주인 생활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마약으로 인한 신비로운 비 현실과,
주위에 늘 어디고 손 만 뻗으면 달려오는 여자들과,
음악인이라는 현실에 천착 하면서,
쾌락에 절고,  떨며 그렇게 젊음을 태우고 있을 즈음,
삶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를 맞게 됩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NIGHT CLUB에서 연주를 하던 중
급작스레 밀려드는 두통에 겨워
의식의 끈을 놓고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20 여일 동안의 주검을 뒤로하고
의식의 끝 자락을 부여잡고 있을 때
친구의 삶에 또 다른 절망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것을 느꼈던 것은
불과 얼마 후 의 일이었습니다.
그 생의 전부였던 키타를 다시는 연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눈치 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운운하던 그 구절은 그에게 있어
문학적 언사가 아닌 현실 그 자체 였습니다.
끈질기게 그를 따르던 여자들은 다 떠나고,
좌 반신 운동신경 마비 라는 실존 앞엔
부모 형제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지독한 배신감, 분노심,  神에대해,
세상에 대한 저주를 퍼붓고 살아갈 즈음,
승승장구 하시던 부친의 사업마저 부도가 나면서
그야말로 어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희망을 아직 저버리기에 너무도 어린 20대 후반의 불구자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집을 뒤로하고 서울로 찾아든 곳은 가내공장을 베니어판으로 막아 만든
대낮에도 햇빛 한 줌 들지않는 음습한 동굴같은 곳에  떨어져
희망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곳에서 세상에 대한 독기를 품고
반쪽이 마비된 몸으로 至高至純의 절대고독 속에서
거지들과 어울려 껌팔이에,  걸인행각에 아무데서나 자고  싸고 하며
자신을 철저히 괴롭히며 세상의 나락 속으로 빠져들며 살았습니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때 모 교회에서 야학모집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질펀하게 놓여있는 시간을 죽이고
학벌을 고졸로 올릴 수도 있다는 속셈에서
거지들과 아쉬운 이별주를 뒤로하고 교회를 찿아갑니다.
중학교 졸업 후  십 수년 동안 공부와 담을 쌓은채 살았던 그 였지만
일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을 하고
2년 뒤 감리교 신학대학에 입학함으로써
또 다른 삶의 지평을 열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도,  신학도 그 에게 그다지 의미가 없었던 것은
원래 태생도 그러했지만 무료한 시간 죽이기에서 시작된 것이었고
체력마저 한계에 달해 휴학계를 밥 먹듯이 내는 그런 생활 속에서
어느 날 한 줄기 빛으로 찿아오신 하나님을 경험한 후부터
그의 삶은 또 다른 반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성경 말씀이 살아서 움직이듯 그에게  파고 들었고,
죄 많은 육신을 불러들여 목회의 비전을 보여 주셨고,
하나님의 섭리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또 다른 사건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연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을
그 의 초라하고 빈한한 일상의 뜨락에 보내주신 겁니다
경제적으로 궁핍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집안,
반신불구자의 육체,
도대체 앞 이 보이지않던 30대 중반의 불구자에게
그녀는 구원자이자 희망 이었음이 틀림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파랑새는 안정된 직업을 한 순간 접고
어린 딸을 데리고 불구의 남편을 따라서 시골에 내려가 험난한 길에
동참을 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시작한 사역은 예산 지역의 장애우들 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하여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일년에 한 두 차례씩 음악회를 열어 그들을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옴으로써 그들도 사회의 한 구성원 이라는 자부심도
일깨워주고, 오로지 그들을 위한 헌신에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닌 가족들에게 더 혐오의 대상이 된 장애우들은
골방에 갇혀 주는 밥이나 먹고, 인간이 아닌 짐승 같은 질곡의 세월을 살다가
처음으로 바깥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들과 음악회 라는 것을 접하고는
통곡을 하며 울었다는 어느 삼십대 장애우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시사하는
대목 이었습니다.
그런 장애우들을 볼 때마다 더 큰 사명감을 받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신을 갖게 됬다고 합니다.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고통과 불행 이었지만
진정한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자기자신 보다도 못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나눔과 사랑의 가치를 실천하며
오늘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안골’ 이란 지명이 말해주듯
충청도 저~ 시골마을
큰 호숫가 끝 자락이 보이고
아담한 산들로 에워 쌓인 시골자락에서
흙을 장난삼아 사는 예쁜 두 딸과
천사같은 아내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 을 살아가는
.친구의 이야기 였습니다.

교회법에 따라
4년의 전도사 생활을 접고
다음달 4월엔 목사 안수를 받게 됩니다.
종교를 떠나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후배 배석민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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