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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 포토시사 69년 4월호 중에서

fabiano 6 2209  
원본http://blog.naver.com/hyssjang/150006410307
이런 직업은 남자씨만 해라. 이런 것은 여자씨만 해라라고 고정된 명령이 없으니 따져보면 이색이랄 것도 없다. 그러나 남자가 치마저고리를 입고 다닌다면 이건 웃기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현대사회의 직업전선에 혼선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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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체를 곱게 다듬는 남자 미용사

어떻게 생각하면 꿩먹고 알먹는 식이다. 신의 걸작이라고 하는 여자의 몸을 마음껏 주무르고도(맛사지하는 것) 미안하기는 커녕 오히려 돈을 받아낸다. 사진의 주인공은 쏘니 조. 8년전 군산비행장의 뷰티싸롱에 취직한 것이 남자미용사가 된 동기. 미국인 로버트 밋참양과 헨리 강양에게서 맛사지 기술6조를 터득했다. 특히 올드버디(전신맛사지), 우드라익 핸드 맛사지를 전공한 맛사지계의 왕자. 지금은 을지로2가 65의 6호에 [쏘니조 미용실]을 차리고 있는데 1년이면 3,4회씩 전국을 순회하면서 한국 여성을 위한 맛사지법을 강의하고 있다. 지금도 [쏘니조 피부미용 연구회]를 조직 약 20명의 회원에게 맛사지법을 가르치고 있는 24세의 복많은 이 총각은 올가을 맨드 맛사지 경진대회등을 개최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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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을 누비는 여류비행사

남자들도 신체건강사만이 택할 수 있다는 파이롯트. 그런데 여자라고해서 비행사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진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유일의 여류비행사 김경오여사. 비행기 타기를 무려 20여년. 8년동안 미국에서 항공학을 전공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여류비행사를 양성하기 위해 전력한다. 한국여성항공클럽 회장일도 보면서 많은 애로사항이 뒤따르는 여류 비행사 교육을 위해 동분서주. 창공은 남자들만의 것이 아닌 전 세계 남며공동의 것을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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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남자디자이너

꽃밭(?)에서 사는 직업이다. 현재 서울에 만도 이런 남자 디자이너는 약 20여명이나 있다는 것. 사진의 주인공은 홍익대 도안과를 나와 오리엔탈 양재학원을 졸업. 촉망있는 디자이너가 되었다. 한때 광화문에서 [그랑쁘리] 싸롱을 직접 경영했다는 이세일군. 요지음은 일본에서 10여년 디자이너로 있었다는 홍연표씨와 창덕여고 가정과 교사였던 박맹희씨와 더불어 신성상가에서 아담한 드레스싸롱벨을 차렸다. 엄청난 앞가슴, 굉장히 가는 허리 등에 부딛칠 때는 자를 든 손을 멈추고 어안이 벙벙해지기도 한다며 한바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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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의 명물-이름하여 처녀대서소

동생들의 학비조달 때문에 거리에 나선 것이 그만 처녀대서소를 차리게 되었다. 올해 35세의 노처녀 김정자양. 경력8년에 이젠 이 직업에 정까지 들었다. 남자 대서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잘나지도 못한(?) 필체를 내세우게 되어 무엇보다 남자들에게 미안하다고 겸손한다. 종로구창앞에 가게(?)를 차린 이 아가씨는 혼기놓친 생각보다 손님받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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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벗이 되는 남자간호원

현재 간호원 면허를 갖고 있는 남자간호원은 5,6명. 위생병원 간호학교에서 배출한다. 금 위생병원 학생 90여명중에도 6명이나 끼어있다는 소식. 남자간호원으로 애로사항? 그것은 여자환자를 간호할 경우 변을 돌봐주는 일이란다. 더구나 통료관을 넣어서 변을 배설케하는 일은 엄청난(?) 고역. 올해 49세된 정영춘씨는 위생병원 간호학교 4회 졸업생으로 가장 오래된 백의의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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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잡고 가로수를 누비는 여자운전수

이미 여자운전수란 직업은 자동차의 홍수와 더불어 흔해졌다. 자기차를 운전하는 여자도 많지만 영업용을 모는 여자들도 많다. 이 여자 운전수들은 이미 여운회라는 친목단체까지 결성했고, 교통순경 아저씨들의 특별한(?) 보호하에 의기양양 열심히 돈을 번다고. 사진의 주인공은 태양흥업 소속의 처녀운전수 김금례 아가씨. 운전경력은 1년인데 월수 1만8천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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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율동을 함께 선사하는 여자 밴드

무대의 악사들은 대개 남자들이었다. 휘황한 옷을 입고 마이크를 붙잡아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아릿다운 아가씨.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부쩍 여자밴드가 등장했다.  TV화면에서도 심심치않게 선을 보이고, 그래서 이미 밴드는 남자의 손에서 날라가고 있는 것. 특히 여자 밴드 악단은 미니스커트나 수영복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하여 악기를 불어제낀다. 그렇게되면 관객은 육체도 감상하고 노래도 들어 일거양득인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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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들 틈바구니의 여자복덕방

늙은이들의 세계에도 영역침범이 있다. 영감들 틈바구니의 여자복덕방. 할머니복덕방이다. 사진의 주인공은 올해 63세의 신송운할머니. 한자리에서 복덩방 15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급이다. 서대문구 홍은동 2동 78호. 간판의 이름은 개성복덕방. 딸 넷과 함께 1.4후퇴때 월남하여 알뜰히 벌었다. 딸들은 모두 고등교육까지 마치게 했고 땅 4백여평에 집 6채를 벌었다. 이 할머니의 소개로 신혼부부가 보금자리를 잡은 것만도 부지기수. 인기사 상승하다보니 영감 복덕방들의 미움도 많이 받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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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닦으세요. [슈샨 걸]

길가 양지쪽에 구두통을 늘어놓고 구두닦이들이 앉아있다. 모두들 [슈샨보이]인데 그중에 [슈샨걸]이 끼여있다. 여자가 구두통을 맨것은 이미 낡은 이야기. 사진의 주인공은 [슈샨걸]이 아니라[슈샨우먼]이다. 남사 육교밑에 생업장을 별여논 김모씨. 이 여인은 이미 2남매의 어머니이다. 남편이 병으로 몸져눕자 구두통을 메고 거리에 나왔다. 그리고 [구두를 닦으세요]라고 노래부르는 거리의 카나리아가 되었다. 옆자리의 남자구두닦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이 여인을 칭찬한다. [말없이 열심으로 구두를 닦는 의지를 사십시오]라고.



포토시사 69년 4월호 중에서

6 Comments
은하수 2006.09.10 07:53  
정겨운 그시절 사진입니다 ^^
fabiano 2006.09.10 08:39  
첫째 사진은 그 시절에도 있었나 싶은게....흘러간 과거는 정겹게 느껴지는데...
어여쁜 나 2017.02.20 13:14  
저때에도 파격적인 사람들이 널려있었네용? *^^******
fabiano 2017.02.21 15:27  
어려웠던 그 시절에 별별, 희한한 사람들이 많았슴다.
어여쁜 나 2017.06.21 11:12  
그리고 1960년대에도 노처녀가 널려있었다니 참말로 아이러니하네요? 요새 우리나라의 노처녀기준이 만30대중반이라고 한것과 비교하면 저때에는 만24세만 넘어가도 노처녀소리를 들을정도이니....!!!!
fabiano 2017.06.28 13:05  
시대에 따라서 직업관이 바뀌는 것은 당연지사...그 시절에도 그런 일이 있었으니... 지금은 여성들의 위치가 상당히 높아졌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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