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포니2 사랑 "우리집 재산목록1호에요"
홈 > 블로그 > 내 블로그 > 뉴스 읽고 한마디
내 블로그

포니2 사랑 "우리집 재산목록1호에요"

fabiano 1 1288  
포니2 사랑 "우리집 재산목록1호에요"
[노컷뉴스 2006-07-28 09:34]    1514986364639375.gif
1514986365596012.jpg

24년 함께한 곽효무씨, 650만원 들여 구입 부품구하기 어려워

"올해로 24년째 몰아 온 ‘포니2’, 우리집 재산목록 1호 입니다.”

전주시 다가동에서 용호사한약건재방을 운영하는 곽효무씨(62)는 23살 막내딸보다 더 오랜 시간을 ‘포니2’와 함께 했다.

한약재를 구하기 위해 산간, 오지를 돌아다녀야 하는 곽씨에게 80년대의 대중교통수단은 너무 불편했다.

“하루에 7번이나 펑크 나는 버스를 타고 다니다보니 시간이 아깝고 답답해 포니2를 구매했다”는 곽씨.

평생을 계속할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82년 9월 650만원을 들여 장만한 ‘포니2’는 당시 최신식 차량이었다.

10여년이 지났을 무렵 곽씨의 애차(愛車)는 ‘저기 똥차 지나간다’는 아이들의 놀림감, ‘저기 구석에 주차해요’라는 호텔 경비원의 기피대상으로 전락했다. 곽씨의 자녀들도 ‘포니2’ 때문에 친구들의 잦은 놀림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IMF를 겪으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포니2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골동품이 되면서 홀대(?)는 사라졌다. 혹자는 황금차라고도 불렀다.

몇년 전에는 마산에 사는 한 사업가가 그랜저3.0과 맞바꾸자고 제안할 정도였다.

곽씨는 “그랜저는 당신이 탈 차고 포니2는 제게 세상 어떤 차보다 소중하다”며 단호히 거부했다.

지난 5월에는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한 한 차량을 가장 오래 탄 고객으로 선정돼 독일월드컵이 열리는 프랑크푸르트에 4박5일간 다녀오는 특전을 누리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소품으로 활용된 자신의 포니2를 몰고 두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단종된 지 15년이 넘어 부품 구하기가 힘들지만 곽씨가 애지중지해 온 탓인지 아직까지 큰 고장, 접촉사고 한번 없었다.

곽씨는 “젊은 시절 포니2와 함께 시골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니 애정이 깊어져 이제는 다른 차는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곽씨의 이같은 애정은 20년이 넘도록 차량 상태가 양호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곽씨는 눈·비·서리를 맞지 않아야 차량 상태가 오래도록 좋다며 건재방 건물 안으로 포니2의 전용주차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세월이 흘러 더이상 운전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곽씨는 자신의 애마를 자식에게 대물림할 생각이다.

30년, 40년이 흐르면 포니2는 하나의 문화재로 여겨질 것이라는 게 곽씨의 생각이다.

곽씨는 “소비가 이뤄져야 경제가 살지만 지나친 낭비는 경제를 죽인다”며 “자기 차에 애정을 가지면 2∼3년이 멀다하고 차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일보 임상훈기사 axiom@jjan.co.kr/노컷뉴스 제휴사

*위 기사에 대한 모든 법적 권한 및 책임은 전남일보에 있습니다.

1 Comments
fabiano 2006.07.28 18:54  
자주 정비하고 손질해서 저도 오랫동안 탈 생각입니다. 지하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서는....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96 명
  • 오늘 방문자 1,836 명
  • 어제 방문자 1,594 명
  • 최대 방문자 14,296 명
  • 전체 방문자 1,320,996 명
  • 전체 게시물 10,948 개
  • 전체 댓글수 35,460 개
  • 전체 회원수 71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