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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나이아가라 폭포

fabiano 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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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시절, 탑골공원 또는 파고다공원이라고 불렀던  그 부근에는 판자집 이층의 막걸리집도 많았고

그럭저럭 급조된 이름만의 빌딩(?)도 있어 살림집과 막걸리집도 꽤 있었다.

환도 이후 피난갔던 사람들이 서울로 서울로 모여들어 질곡스런 그 시절의 단면들이 곳곳에서 연출되었듯이

이곳도 역시 온갖 인간군상들이 빚어내는 삶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한 집에서 두세명의 주모 겸 작부들이 술손님과 젓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며 노래에 따라 신나게 또는 구슬프게

곡조를 뽑았다.

거리의 선술집에서 마신 카바이트 술이라 불리던 불량소주나  공업용 메틸 알코올을 마신 사람들이  골목길에서

자주 토하던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었고......

어려웠던 삶이었지만 술집의 벽이나 골목길 담벼락엔 버트랭카스터와 게리쿠퍼 주연의 <베라크루즈>, 다른  벽

한 켠에는 소피아로렌 주연의 <河女>가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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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

그리고 그 시절의 화장실(그때는 변소라야 어울리는 말이지만...)은 공용으로 건물 가장자리에 있어 2층에서는

대개 요강에 볼 일을 보았지만 대취한 술손님은 그대로 2층에서 소변을 보아 이를 두고 당시에 개봉했던

마릴린몬로의 영화  <나이아가라>의 제명을 따서 나이아가라 폭포라 부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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