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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실업문제 신조어 끝이 없다.

fabiano 1 1274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일절(31세면 취업 길이 막혀 절망한다), 화백(화려한 백수), 대5(졸업하지 않고 학교에 머무는 대학 5년생),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취업이 어려운 졸업예정자), 강의노마드족(영어·취업강좌 등을 찾아 헤매는 학생), 토폐인(토익 폐인), 캠퍼스 더블 라이프족(학업과 창업을 동시에 하는 학생),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 취업난과 관련해 대학가에서 이미 유행한 신조어들이다. 이런 말들은 어려운 현실과 냉소를 함께 담고 있어 씁쓸하게 들리기도 한다.
 
최악의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신조어는 끝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올 상반기 취업 시장에서 유행한 신조어를 정리한 것에 따르면 '이태백'은 이제 옛말이고 요즘은 '이구백'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20대의 90%가 백수라는 얘기다. 십오야(15세만 되면 앞이 캄캄해진다)에 이어 '십장생'이란 말도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10대를 향한 20대의 경고로 '십대들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고시촌·고시족 대신 '공시촌' '공시족'이라는 말도 생겼다. 오랜 기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지친 사람을 '공시 폐인', 이렇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사귄 쌍을 '공시 커플'이라 부른다고 한다. 취업난은 새로운 문화도 만들어 냈다. 면접을 보기 위해 상경하는 지방대생들은 인터넷으로 알음알음 'KTX 풀족'이 돼 단체할인도 받고, 함께 올라오면서 면접 정보도 나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계속해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취업난은 쉬 끝날 것 같지 않다. 전문가들은 쏟아지는 대학 졸업생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연간 8%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제시하는 성장 목표는 5%다. 그마저 정부 이야기이고, 민간이 보는 것은 다르다. 지난달 하순 중앙일보가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4.0~4.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연구기관들도 4%대로 전망하고 있다.
 
8% 성장이 필요한데 4%, 5%이면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과 수치상으로 대충 맞아 떨어진다. 이것은 한 해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그동안 '이태백'이 쌓여 왔으니 20대 90%가 백수라는 '이구백'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통계청이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8.7%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 숫자 놀음일 가능성이 크다. 아예 구직을 포기해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직자도 증가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집권 후반기를 이끌 개각을 발표했다. 여당마저 반대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육부총리로, 전 실장을 경제부총리로 임명했다. 이번 개각으로 내각의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가 40%(8명)에 이른다. 여당까지 합치면 70%다. 민심과 경제, 실업난이 어떻든 지금까지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얘기다. 소위 코드로 시작해 코드로 끝나는 이 정권이 마무리될 때면 '이태백' '이구백'에 이어 '이다백'이라는 신조어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참고: 퇴직 관련 직장인들의 신조어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도(62세까지 일하면 오적 중 하나), 삼팔선(38세 조기 퇴직), 체온퇴직(체감 정년을 36.5도의 체온에 빗댐).   
 -생선에 빗댄 것: 조기(조기 퇴직), 명태(명예 퇴직), 황태(황당하게 직장에서 쫓겨남), 북어(잘리지 않으려다 퇴직 위로금도 못 받고 내몰림), 노가리(최종시험 합격 후 입사하기도 전에 정리해고당함)

1 Comments
fabiano 2006.07.14 10:39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도(62세까지 일하면 오적 중 하나), 삼팔선(38세 조기 퇴직....현실이 된 실정, 어떻게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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