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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균 칼럼] 호남 KTX 화려한 개통...그 뒤에 숨겨진 '갈등과 반목'

fabiano 0 845  

[오창균 칼럼] 호남 KTX 화려한 개통...그 뒤에 숨겨진 '갈등과 반목'

 

"김정은 찍어야제잉~"에 담긴 뜻…과연 농담일까?

"45분 늦어지니 서대전역 경유하지마" vs "충청도완 교류 단절하자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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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호남의 텃밭'인 광주를 찾았다.
 
이날 오후 광주 송정역에서 개최된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무성-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도 일제히 광주로 향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등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지역주민 1,000여명 역시 자리에 함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반세기 전 호남선을 달리던 태극호(太極號)와 풍년호(豊年號)를 소개하며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이 담긴 태극의 정신과 풍요로운 발전을 기원했던 풍년의 마음이
호남고속철도에 그대로 이어져, 호남과 대한민국 재도약의 역사를 써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무성-문재인 대표도 나란히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외관상으로 볼 땐 화려하고 웅장한 행사였다.
대한민국 행정부의 수반인 박 대통령과 정치권을 상징하는 여야 대표가 총출동했으니,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은 성황(盛況) 그 자체로 비쳐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활기가 넘치는 듯한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의 이면(裏面)에 '관련
지역 간 반목'과 '정부를 향한 원망'이 가득차 있음을 알 수 있다.
 
#. 서대전역 경유 계획에 불 같이 반발한 호남
 
지난 2월4일, 코레일이 호남고속철도(KTX)의 서대전역 경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호남지역 9개 상공회의소가 이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광주·목포·순천·여수·광양·전주·익산·군산·정읍 등 9개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건설된 고속철도가 오히려 지역갈등을 촉발시키고 있다"며
정부와 코레일의 KTX 운행계획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10년간 고속철도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호남인들은 실망감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개통을 눈앞에 두고 서대전역 경유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정치인들도 가세해 서대전역 경유 반대 여론에 불을 당겼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에 나섰던 이들의 주장이다.
 
"호남선 KTX는 참여정부 당시 타당성 부족에도 건설했던 사업으로, 개통을 앞두고 노선을 바꾸고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 문재인 의원
 
"고속철도를 저속철도로 만들려는 '구상유취'한 발상은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
국가 재정면에서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서대전역 경유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린다."

   - 박지원 의원

 
"원안대로 가는 게 맞다.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면서까지 서대전 경유를 하는 아닌 것 같다."
   - 이인영 의원


호남고속철도(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서울-광주 운행 시간이 45분 더 소요돼 지역민들의
이용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야당과 호남지역의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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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호남 지역의원들, 호남고속철 서대전 경유 반대시위. ⓒ연합뉴스 DB

 
#. 서대전역 경유 갈망했던 충남 주민들의 '한숨'
 
야당과 광주-호남 지역의 목소리는 며칠째 커져만 했고, 결국 이러한 여론에 밀려 호남고속철도(KTX)의 서대전역 경유 계획은 백지화되고 말았다.
 
그러자 대전권 지역 주민들이 원망(怨望)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가 대전권 지역주민들의 뿔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서대전역을 거쳐 익산까지 가는 별도의
KTX를 운행하겠다는 보완대책을 내놨지만 주민들의 성난 감정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급기야 대전권 지역 언론매체들은 "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정차 전면 배제로 시민들이 큰 충격과
실의에 빠졌으며, 대전권 정치인들이 호남에게 완패했다는 점도 엄청난 좌절감으로 다가왔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기에 이르렀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은 애간장을 태우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의 발언 내용이다.
 
"호남 국회의원들이 KTX를 단 한편도 대전에 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이는 서울과 호남만 교류하고 충청도와는 교류를 단절하자는 것이냐. 호남 국회의원들은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확대 촉구 서명'에 동참한 대전권 시민 22만명 전체가 무산(霧散)된 결과에 크나 큰 상실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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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관철 결의대회'에 나선 새누리당 대전시당.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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