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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花에 月白하고 ....

fabiano 2 1094  
梨花에 月白하고            이조년 [, 1269~1343]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졔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ㅣ야 아랴마난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야 잠 못 드러 하노라.
                                                            
                                                                            <청구영언, 해동가요 >

[현대어 풀이]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가 삼경(자정 무렵)을 가리키는 한밤중에

배나무 가지에 어린 봄의 정감을 소쩍새가 알겠느냐마는

다정다감함도 병인 듯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노라.

[창작 배경]

고려 25대 충렬왕의 계승문제로 당론이 분열되었을 때, 이조년이 주도파의 모함으로 귀양살이를 하던 중, 임금에 대한 걱정과 유배지에서의 은둔 생활의 애상을 이 시조로 표현하였다.

[이해와 감상]

" 배꽃이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거기에 휘영청 달이 밝으니 하얀 배꽃과 밝은 달이 서로 어울려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더욱이 밤은 깊어 은하수가 기운 삼경이라, 온 천지가 쥐죽은 듯이 고요하여 신비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 고요를 깨듯이 소쩍새가 구슬프게 울어대는구나. 배꽃 가지에 서려 있는 봄날의 애틋한 애상을 소쩍새 네가 어찌 알겠는가마는 이렇듯 다정다감한 내 마음도 병인 듯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

이화의 청초와 순백, 월백의 환상과 낭만, 삼경 은한의 신비감, 자규의 처절과 애원, 이것들이 뒤범벅이 되어 빚어 내는 봄밤의 애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수에 잠겨 전전반측(輾轉反側) 잠 못 이루게 하고 있다.

의인법과 직유법의 표현으로 '배꽃과 달빛', '소쩍새'의 이미지를 통하여 봄밤의 애상과 우수에 잠겨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작자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한가닥 지향할 수 없는 애상적인 봄밤의 정서는 '이화, 월백, 은한' 등의 백색 언어와 자규(소쩍새)에 연결되어 작자의 충정이 청빈, 고독함을 나타내면서 모든 시상이 일지춘심에 집중되고 있다. 이 시조는 고려시대 시조 중에서 문학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서정시, 다정가

□ 표현 : 의인법, 직유법, 시각과 청각적 심상의 조화, 백색의 이미지

□ 주제 : 봄 밤의 애상적인 정서

2 Comments
아직도 꿈꾸는.. 2006.07.07 16:54  
밤중에 정말 이화에 월백한 즈음에 읽으면 멋지겠지요.
fabiano 2006.07.07 17:28  
옛날 학창시절엔 그 시절의 정서와 분위기가 맞아 떨어져 좋았던 기억이....은은한 정서가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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