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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보다 50배 비싼 해마, 중국선 한약재로 큰 인기 … 제주서 양식 성공 ‘

fabiano 1 1309  

중국에서 1㎏(건조 기준)에 1000만원씩 팔리는 어종이 있다. 머리가 말을 닮은 희귀 어종 ‘해마(海馬)’다. 건조시킨 10g짜리 최상품 한 마리가 10만원을 호가하니 1g당 1만원인 셈이다. 보통의 것도 1㎏에 200만~300만원을 호가한다. 1등급 한우가 1㎏에 5만~6만원, 귀족 생선으로 불리는 다금바리도 1㎏에 20만원 선인 걸 감안하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다. 오히려 1g당 4만~5만원인 금값과 비교하는 게 더 이해가 빠르다. 최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해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한 백화점에서 우리가 생산한 10g짜리 최상품 해마 1㎏을 도매가 기준으로 700만원에 사 가겠다고 제안해 왔습니다. 이럴 경우 소비자가격은 당연히 더 비싸겠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해마 양식을 하고 있는 노섬(73) 한국해수관상어센터 대표의 말이다. 제주시 구좌읍 한국해수관상어센터 수조에는 현재 60만 마리의 해마가 양식되고 있다.

 해마는 큰 가시고기목 실고깃과 어류로 분류된다. 느리지만 우아한 움직임과 물고기 같지 않은 특이한 생김새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선 관상용으로 키워진다. 하지만 중국에선 600여 년 전부터 약용으로 써 왔다. 본토에서는 흔하지 않아 주로 건조해 들여왔다. 수프나 탕에 넣어 먹거나 갈아서 차로 우려내 마시기도 했다.

 건조한 해마 중 작은 것은 말린 멸치, 큰 것은 말린 북어 맛이 난다. 생해마는 식감이나 향이 ‘오만둥이’나 ‘미더덕’ 맛이 난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해마가 성호르몬 분비를 활발하게 하고 신장 기능을 강화시킨다고 적혀 있다. 중국 한방에선 천식은 물론 항노화·항혈전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일부일처제’를 철저히 지킨다. 수컷이 캥거루처럼 배에 있는 포낭에서 알을 부화시킨 뒤 새끼를 키워 방사한다. 알도 수만 개 이상 낳는 다른 어종과 달리 100~500개만 낳는다.

 중국에서 소비되는 해마는 대부분 자연산이었다. 소비량은 연 2억5000만 마리에 달한다. 하지만 2004년부터 국제멸종위기종(CITES)으로 지정돼 불법 포획이 금지되면서 공급이 연 1억 마리가량 부족해졌다. 해마가 잘 잡히던 동남아시아 인근 해역엔 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어업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동이 느려 한 번 발견되면 남획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양식 해마가 중국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는 이유다.

 해마는 양식이 어려운 어종으로 꼽힌다. 폐사율이 워낙 높아서다. 환경에 민감해 조그만 변화에도 순식간에 떼죽음을 당하곤 한다. 현재 해마 양식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호주·뉴질랜드·미국 등 7개국뿐이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는 9개 업체가 매달 17만 마리를 출하할 수 있는 양식 시스템을 갖춰 제주도의 가장 큰 라이벌로 떠올랐다.

 2007년 첫 해마 연구를 시작한 노 대표는 2011년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양식 해마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매달 5만 마리의 해마를 출하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제주 청정해수를 끌어들여 질병을 예방하고 환경 변화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노 대표가 키운 해마의 생존율은 70%에 달한다. 다른 국가들의 양식 해마 평균 생존율은 40%대다. 대량생산의 걸림돌이던 생먹이도 냉동먹이로 대체하는 데 성공해 사업성을 키웠다.

 해마는 클수록 고급으로 친다. 노 대표도 중국의 고급 해마 시장을 겨냥했다. 일반 해마가 10㎝ 정도라면 제주도에서 양식 중인 해마는 최대 35㎝까지 자라는 ‘빅벨리 해마(Bigbelly seahorse)’다. 이 크기의 해마를 찬바람에 건조시키면 10g가량의 최상품 건조 해마가 된다.

 국내에서도 지난 4일부터 정식으로 해마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양식 해마를 식품으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다. 노 대표는 “제주도를 찾는 요우커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해마 먹거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으로 해마 양식 노하우가 넘어가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benoist@joongang.co.kr

1 Comments
fabiano 2015.02.08 00:50  
"동의보감에는 해마가 성호르몬 분비를 활발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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