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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5덕(五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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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임금은 매미의 양 날개를 위로 향하게 형상화 한 익선관(翼蟬冠)을 쓰고 국정을 보았다.

만원권 지폐에 세종대왕이 쓰고 있는 모자가 바로 익선관이다.

조정의 백관들도 머리에 관모(冠帽)를 썼다.

왕의 모자와 달리 매미 날개 형상을 위로 향하게 하지 않고 양옆으로 늘어뜨린 점이 다르다.

왕과 신하들이 머리에 쓰는 관모의 상징으로 매미 날개를 삼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옛 사람들은 매미에게 5덕(五德)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문(文), 청(淸), 염(廉), 검(儉), 신(信)이다.

첫째, 머리 모양이 선비가 쓰는 관(冠)을 닮았으니 文德을 갖추었다.

둘째, 이슬만 먹고 사니 淸德을 지녔다.

셋째, 메뚜기 등과 달리 농부들이 가꾼 곡식과 채소를 해치지 않으니 廉德이 있다.

넷째, 들짐승과 날짐승, 곤충 등 모든 생명체들이 살 집이 있는 것과는 달리

매미는 집을 짓지 않음으로 儉德이 있다.

다섯째, 철 맞추어 왔다가 서리가 내리는 가을이 오면 때를 보아 떠날 줄을 아니 信德을 갖추고 있다.


관료에게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관모를 쓰도록 한 의미는 출사(出仕)하여 국사에 임하되

기술한 매미의 5덕을 망각하지 말고 선정(善政)을 베풀라는 뜻이었다.


보잘 것 없는 한 마리의 곤충에서 이 같은 덕성을 발견하여 공직자들의 자세를 가르치신

옛 선현들의 뜻을 본받아야 하잖나.


매미는 수년간을 땅 속에서 지내다가 세상에 나와 여름 한 철 울고 가는 곤충이다.

매미는 집이 없다.

먹이도 많이 먹지 않는다.

그저 아침 이슬 몇 방울이면 족하다.

그러니 재물을 모을 필요도 없다.

매미는 이렇듯 청빈한 삶을 살다 간다.


 매미의 5덕은 오늘날에도 공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군자(君子) 5덕’으로 삼아도 족할 것 같다.

 

백운거사(白雲居士)로 불리는 고려중기의 문인 이규보는

“이슬만 먹는 매미 뱃속에 무슨 계산이 있겠나?”하고

거미줄에 걸려 신음하고 있던 매미를 풀어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같은 ‘매미 5덕’은 오늘 날에도 우리 공직자들에게 시사 하는바가 크다 하겠다.

군자(君子) 5덕’으로 삼아도 족할 것 같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널리 人口에 膾炙(회자)되는 시인 이형기의 ‘낙화(落花)’라는 詩의 일부다.

 

깨끗한 떠남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멋진 문장으로 애송되고 있다.

매미가 그렇다. 매미는 일단 지상에 나오면 일년생이다.

그것도 여름 한 철 울고 간다. 서리가 내리는 가을이 오면 떠난다.

매미는 떠날 때가 되면 구차하게 연명하려 하지 않고 떠난다.


우리 사회만이 돌고 도는 ‘회전문 인사’로 지탄을 받곤 한다.

요즘 고위 공직자들 중 일부가 한 기업인으로 부터 뇌물을 받았다하여 진실공방이 뜨겁다.

거론되는 대다수가 머리에 선관(蟬冠)을 쓰는 관료들이다.

수뢰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제나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다’, ‘터무니없다.’고 부인하는 인사들이다.

어제도 오늘도 부정축재 공직자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향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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