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방아타령 - 오탁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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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타령 - 오탁번

fabiano 2 1652  

방아타령             오탁번 

 

-여보, 카섹스가 뭐래유?
요즘의 성풍속이 TV에 방송되자
계집이 사내에게 물었다
-병신, 자동차 안에서 방아 찧는 것도 몰러?
마당의 모깃불이 시나브로 사위어갔다 

 

이튿날 사내는 계집을 경운기에 태우고
감자밭으로 감자를 캐러 나갔다 
산비둘기가 싱겁게 울고
암놈 등에 업힌 메뚜기는
똬약볕이 따가워 뺨 부볐다

 

-여보, 우리도 카섹스 한번 해봐유
-뭐여?
-경운기는 차 아니래유?
사내는 경운기를 냅다 몰았다
계집이 엉덩방아를 찧었다 

 

바소쿠리 가득 감자를 캐면서 
계집이 사내를 핼긋핼긋 할겨보았다 
-저, 병신
사내는 욕을 하며
구들장보다 뜨거워진 경운기에
계집을 태웠다

 

 

 

imagesCAB38NTA.jpg

 

2 Comments
mulim1672 2013.12.03 17:56  
시골의 야한 풍경들을 오탁번 시인이 이렇게 시로도 표현했군요.
fabiano 2013.12.04 11:58  
60년대, 우리 시대의 오탁번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육두문자로 걸찍하게 젊음을 발산했습니다. 詩로서 우리 시대의 욕구를 시원하게 발산, 인구에 회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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