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빠진 날
fab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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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33
2013.02.02 23:52
오늘은 귀빠진 날이다.
살아 오면서 늘, 그랬듯이 생일은 마나님이 미역국과 몇 가지 구색있는 반찬이 상에 오르고서야 알았다.
이때까지는 가까이에 있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식사를 했지만 그것도 마나님이 생일 전날 밥 한끼 먹자는 소리에
모였지만 올해는 모두들 다소, 힘드니까 그냥 우리끼리만 때우고 넘어 가자고 한 터였다.
그래도 아들 내외는 어김없이 시비스리갈 한병과 이것저것 몇 가지 사들고 왔다.
맨날 추억에 사는 애비의 취향을 잘 아는 아들이 미리 CGV에 영화예매를 하여 <7번 방의 선물>도 감상하고
쇼핑도 하며 오랫만에 생선구이로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 왔다.
그러나 이때까지 생일을 왜, 귀빠진 날이라고 하는지 그 유래는 몰랐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보니 태아가 산모의 자궁에서 머리 부분이 나올때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이며
게다가 머리 양쪽에 귀가 튀어 나온데다 부드러운 조직이기 때문에 출산 중 가장 어렵고 힘든다고 한다.
그러므로 산모와 아기가 안전하게 출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의사로서 제일 힘든 것이 태아의 귀가 빠져 나오는
순간이라고 한다.
귀가 나오면 이후의 과정은 비교적 순탄하다.
그리고 사주상 연월시(年月時)를 따질때 모태의 자궁에서 태아의 귀가 빠지는 순간을 태어난 시각으로 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