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그 시절의 사건이야기 - 선데이서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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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사건이야기 - 선데이서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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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9월 <서울신문>에서 <선데이서울>이라는 대중 통속잡지를 발행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시절만 하여도 서울-부산을 운행하는 경부선 완행열차는 간이역마다 정차하여 거의 하루해가 걸렸다.
 역(驛)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았는지 완행열차는 늘, 초만원이었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증기기관차의 매케한 연기는 승강구 입구는 말할 것도 없고 객차 내부에도 자욱하여
 옷소매로 코를 막고 터널을 지날 때 까지 숨을 멈추거나 수건에 대고 겨우 한숨을 쉬기도 하였다.
 이런 와중에도 강생회(홍익회)의 판매손수레는 만원인 객차내를 몇 차례나 왕래하여 승객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거나 항의도 받았다. 당시엔 신문이나 여러 가지 잡지도 팔았는데 그중에서도 <선데이서울>은
 베스트셀러였다. 지루하고 짜증나는 여행이었지만 <선데이서울>을 읽다 보면 희한한 세상이야기와
 젊은 사내들의 시선을 붙잡는 야한 여자들의 요염한 사진에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통속적인 잡지였지만 어쨌던, 시간 때우는데는 <선데이서울>만한 잡지가 없었다.
 
 시대의 흐름과 새로운 유행에 따라 <선데이서울>은 90년대 초반 무렵에 폐간되었지만
 그 시절의 세계토픽이며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의 사건 이야기는 대중적인 통속문화의 한 장르를 이루었다.
 몇 십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선데이서울>에 게재되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발췌하여 지나간 세월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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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 창간호.  1968. 9. 22.

<선데이서울>의 판매가격이 20원이었는데 당시 9급 공무원의 월급이 1만원 내외였다. 

 

한줌 쌀 모아 등록금 댄 광주(光州)여고생들

 광주(光州)여고 1학년2반 학생들이 쌀한줌 모으기 운동을 벌여 불우한 급우를 도와 왔다는 숨겨진 이야기.
입학당시부터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강숙희(姜淑姬)양(16)의 딱한 사정이 친구들 사이에 알려지자

윤순심(尹順心)양(16) 등 7명의 여학생들이 앞장을 서서 『우리가 힘 닿는 데까지 도와 주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이 소식이 반 전체에 알리면서 60명 전원이 『내가 빠질 수 있느냐』면서 『강(姜)양 돕기 쌀 한줌 모으기 운동』을 펼치게 된 것.

한줌 한줌 모은 쌀을 강(姜)양 집에 전달하여 끼니를 잇게 해주고, 체육복도 강(姜)양의 어머니에게 삯바느질시켜

등록금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강(姜)양 가족은 아버지 강자원(姜子遠)씨(52)가 운전사로 일해 오다 병이 들어 생활능력이 전혀 없어져

오로지 어머니 최정숙(崔貞淑)여인(48)의 삯바느질로 끼니를 때워 왔다는 것.

강(姜)양은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1학년이나마 무사히 마치게 되자 신문팔이를 해서라도

학업을 계속하는 것이 친구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면서 눈물이 글썽.

그동안 강(姜)양은 반 전체에서 줄곧 수석을 차지한 모범학생.

 

[선데이서울 73년 1월 28일호 제6권 4호 통권 제 224호]

 

 

1백50원짜리 빵을 1백원에 팔아도 도무지 팔리지 않더라는 이야기

C=입학시험을 치를때 엿을 먹거나 교문에 붙이는 일은 흔히 보아왔지.
F=엿처럼 착 붙으라는 뜻 아냐.
C=그런데 빵이 「터부」인 줄은 미처 몰랐을 거야.

이화여대는 지난 16일 시험을 치르던 날 수험생들과 가족들에게 간편한 점심을 팔기 위해 구내식당에 식빵 3천개를 갖다놓고 처음에는 1인분 1백50원씩에 팔았는데 미어지도록 손님이 들어찼으나 빵장사만은 도무지 신통찮아 나중에는 값을 1백원으로 낮춰 온종일 겨우 1백개정도 밖에 못 팔았다는 거야.

이유는 빵을 먹으면 「빵점을 맞는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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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 73년 1월 28일호 제6권 4호 통권 제 224호]

 


엉뚱한 소문 내고 신도(信徒)돈 턴 가짜중

12일 부산(釜山)동부경찰서는 해괴한 가짜중을 잡았는데-.
안(安)태인(48·광주(光州)시 양(陽)동)이란 이 가짜중은 12일 상오 부산시 동부(東部)경찰서 관내를 돌아다니며 불교 신자들에게 『돈을 여자「팬티」에 싸 농속에 넣어 두라. 중이 와서 주인 몰래 이 「팬티」를 갖고 가서 불공드리고 「팬티」를 돌려 주면 갑부가 된다』고 허무맹랑한 소리로 속여 왔다는 것.

안의 이 엉터리 말에 속아 돈을 털린 부녀자도 10여명. 그동안 안이 우려낸 돈이 모두 14만여원이나 됐다니 참 세상이란 알다가도 모를 노릇.

 

-「팬티」수집 취미였겠지.

<부산>

[선데이서울 73년 1월 28일호 제6권 4호 통권 제 224호]

 


「그룹·섹스」즐기면서 절도행각 저지른 10대  

F=지난18일 서울 청량리경찰서에 10대 소년 4명과 소녀 2명이 잡혀와 있었는데 이들은 셋방을 빌려 혼거하면서 도둑질을 해 왔다는 거였어. 그런데 이들이 서로 어울린 것이 기가 막히더군. 조모군(17)을 빼고는 모두가 한결같이 18살인데 지난 연말 처음에는 남자 4명이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망년회를 같이 하자고 어울려서는 원모양(18)과 이(李)모양(18)을 각각 「헌팅」했다는 거야.

 

A=어른들의 경박한 사치풍조에 물든 친구들이군.
F=모두 가출 또는 무작정 상경한 친구들이었어. 처음 뜻한대로 망년회나 하고 헤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가 못했던 게 탈이야.
동대문구(현 중랑구) 중화동 임모씨(35)집에 방 2개를 빌려 뒤엉겨 살면서 도둑질을 시작했던 거야. 지난16일 성북구 안암동 주택가에 세워둔 자가용을 돌아가며 「카·스테레오」16대를 뜯어내는 등 그동안 무려 8차례에 2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었어.

B=계집아이들은 무얼 하는 것들이야.
F=원모양은 다방, 식당 종업원을 하다 그만뒀다고 말하더군.
이양은 『직업이 무엇이냐』니까『전농동 588(사창가)에서 일합니다』라고 대답하여 한바탕 웃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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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이용덕 2013.01.29 12:06  
잡지가 20원이었군요.그래도 작은돈은 아니었겠지요?
fabiano 2013.01.30 09:52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휴가 다녀 온 동료가 사 온 선데이서울. 간단히 시간때우기에 적당한 대중적이며 통속적인 잡지였지요.가격은 부담없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kywalker 2013.01.31 17:06  
선데이서울은 그시절 문화의 하나의 아이콘인 셈이지요. '통속'을 상징하는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매체였던것 같습니다.
fabiano 2013.01.31 22:05  
선데이서울이 인기가 좋아 우후죽순격으로 많은 잡지가 양산되기도 한 기폭제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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