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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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fabiano 8 1831  

사흘 안끓여도
솥이 하마 녹슬었나
보리누름철은
해도 어이 이리 긴고

 

감꽃만
줍던 아이가
몰래 솥을 열어 보네

 

그 시절, 어느 詩人의 <보릿고개>.


보릿고개가 태산보다 높던 그 시절.
우리 팔남매는 여름철 허구헌 날,
큰 양푼에 상치며 열무에 뚝배기 된장을 끓여
고추장 서너 숟갈 넣고 주걱으로 이리저리 비벼 먹었습니다.

 

그 시절이 까마득히 머언 전설적인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오늘 누이와 동생, 오랫만에 오신 외삼촌, 제수씨, 마눌님이 모여
옛날 보리밥을 비벼 먹었습니다.

 

쌀밥 먹기가 그리도 어려웠던 시절.
보리밥에 질려 버린 동갑내기 매제는 집으로 내빼고...

이제는 별미가 된 보리밥을 두 그릇이나 비우고
먼데 여름 하늘을 바라보니 그 시절의 추억이 뇌리에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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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Neptune 2012.08.14 17:17  
어, 맛있겠습니다. 저는 고추장을 더 넣고 비벼 먹을랍니다. 더위가 좀 가셔서 살만 합니다.
fabiano 2012.08.15 03:53  
먹성좋은 동갑내기 매제는 보리밥에 얼마나 질려 버렸는지 집에 자기 밥이 있다고 줄행랑 놓고...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을 회상하며 잘된 보리밥에 상치넣고 된장찌게에 고추장 비비니 별미입니다. 입추가 지나니 확연히 가을 느낌입니다.
술람미 2012.08.15 09:04  
맛있어보입니다. ㅎ
뿔따구 2012.08.15 16:47  
잘 먹었습니다
fabiano 2012.08.16 16:44  
눈으로 봐도 맛있을 것임다.
fabiano 2012.08.16 16:44  
요즘은, 별미입니다. 잘 계시지요?
어여쁜 나 2017.02.25 01:15  
한 꽃제비가 죽기전에 이렇게 유언했죠. "두부한모금만 먹고 죽었으면." ㅠㅠㅠㅠㅠㅠㅠ
fabiano 2017.03.03 09:16  
정말, 기막힌 북한. 두부 한 모금이 무어라고...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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