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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금기

fabiano 2 1212  

여자는 ‘재수 없고’, 남자는 ‘귀한 존재’

금기(禁忌)라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 지금까지도 미신이나 속담의 형태로 금기에 대한 믿음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유교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여자’에 대한 금기어가 남성들에 대한 금기어보다 많다. 그리고 이러한 금기어들은 여자들을 재앙이나, 재수 없는 것으로 표현한 것들이 많다.
금기어라는 것은 ‘꺼리어서 싫어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금기어는 언어학적인 것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현상에서 비롯되었다고 봐야 한다. 특히, 금기라는 것은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기어를 살펴보는 것은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세계를 짚어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는 ‘재수 없고’, 남자는 ‘귀한 존재’



-새벽에 여자가 오면 재수가 없다.
-정월달에 여자가 와서 울면 재수없다.
-참외밭에 여자가 들어가면 참외가 곤다.

-사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불알이 떨어진다.
-남자가 누룽지를 먹으면 재수 없다.
-남자가 빨랫줄을 매면 재수없다.


-남자가 바가지에 밥을 담아 먹으면 가난해진다.


 


흔히 알다시피, 예로부터 많은 금기어가 여자들을 재수가 없고, 불행한 존재로 여겼다. 반면, 남자에 대한 금기어는 무언가를 하지 못하게 막기보다는, 하찮은 일들을 피하게 하는 금기어가 많았다. 특히 집안일과 관련한 것들이 많다. 위의 금기어를 보면, 남자들은 집안일에서 ‘반드시’ 멀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참으로 이러한 금기어들을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여자들이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면, 남자가 출세를 못한다.’, ‘설거지를 반으로 나눠서 하지 않으면 불행이 찾아온다.’는 식의 금기어들을 만들어서 은밀히 유포시키면 좋을 것 같다.


 


시집살이 고단하도다...

-시집가서 그 해에 사발을 깨면 일 년에 한번씩 깬다.
-시어머니 웃음은 두고 보아야 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시집살이에 대한 금기어는 여러 가지 이다. 특히, 시어머니에 대한 금기어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시어머니와 관련된 것과 살림에 대한 것이 많았다. ‘시어머니 웃음은 두고 보아야 안다.’는 것은 시어머니의 표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의중을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함부로 시어머니를 대하지 말라는 금기어이다. 이 외에도, 금기어는 아닐지라도 시어머니에 대한 말들이 많다. “시어미가 죽으면 안방이 내 차지”, “시어미 미워서 개 배때기 찬다.”, “시어미 죽을 날도 있다.”, “(좋은 일이 있을 때)시어미 죽고 처음이다.”라는 식이다. 이렇게 시어머니가 싫은데, 시누이와의 관계는 또한 왜 이렇게 어려운가. 오히려 시어머니보다 더 얄미운 것이 시누이다. 시어머니와의 관계 뿐 아니라, 시집식구들을 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주는 말이다.
살림살이에 대한 어려움을 말한 금기어도 많은데, “시집가서 사발을 깨면 해마다 한번씩 깬다.”, “부뚜막에 앉으면 집안이 망한다.” 등 살림살이에 조심할 점을 금기어 식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지엄한 시어머니가 직접 “그릇을 왜 깼니?”라고 하는 것보다, “예로부터, 시집와서 사발을 깨면 해마다 깬다던데...”라며 혀끝을 쯧쯧 하고 차면,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완곡하면서도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감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인간적인 면도 보호가 되는 것이다. 시어머니의 뜻이 아니라, 조상들이 한 말이므로.



 


여자는 몸조심!

-밤에 거울을 보면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
-밤에 머리를 빗으면 근심이 생긴다.
-밤에 세수를 하면 곰보 신랑에게 시집을 간다.


위의 금기어들은 여자들이 몸치장을 하거나, 자유연애를 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말이다. 훤한 낮에는 만나지 못했던 정인情人들은 야심한 밤을 이용해 ‘물레방앗간’등의 으슥한 장소를 찾아 자유연애를 즐겼던 것이다. 이러한 금기어들은 여자들의 이러한 ‘밤마실’을 단속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자유연애가 워낙 활발하다보니, 이러한 금기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대학시절 4년 내내 연애를 하지 못하면, 30세까지 결혼을 못한다.’, ‘결혼할 때까지 남자와 자보지 못한 여자는 결혼생활이 평탄하지 못하다.’는 식의 이색 금기어들이 차라리 지금에는 어울리지 않을까?


-여자의 속옷을 울타리에 널면 재수없다.
-남의 집에 가서 여자가 베개 위에 올라앉으면 옴 오른다.
-베개를 깔고 앉으면 치질 걸린다.
-바늘을 벽에 꽂아두면 남편이 앓는다.
-바늘로 고기를 찍어먹으면 눈이 먼다.
-여자가 한숨을 쉬면 집안이 망한다.
-문지방에 여자가 앉으면 자기 남편에게 재수없는 일이 생긴다.


이 밖에도 여자들에게 몸조심을 시키는 금기어는 수 없이 많다. 여자들에 ‘~을 하면 재수가 없다.’던가 ‘집안이 망한다.’, ‘몸에 병이 난다.’는 등의 무시무시한 주술은 여자들의 행동거지를 함부로 할 수 없게 만든다. 일상생활에서 남자들에게 보다는 여자들에게 더욱 많은 행동의 제약을 가했던 우리 사회의 실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임신한 여자를 위한 금 기어도 있었다...

이러한 금기어가 무조건 여자들의 생활을 옥죄는 역할을 했던 것만은 아니다.

-산모가 산후 아흐레 지나기 전에 거울을 보면 해롭다.
-산후 3일 전에 잿물에 빨래하면 잿물꽃이 핀다.

이와 같은 금기어들은, 산모를 지켜주기 위한 금기어이다. ‘삼칠일’을 정해서 금줄을 걸었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이다. 예전에는 산모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할 수가 없었다. 특히, 딸을 낳았다면 애를 낳고도 바로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평생 동안 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산모와 관련한 이러저러한 금기어가 생긴 것이다. 산후에는 빨래를 하지 못하게 하고, 아흐레 정도까지는 산후조리를 해줘야 한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집안의 자손을 이어주는 때에만 특권을 부여해 주는 것일 뿐이다.
지금은 ‘남자가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자면 정력이 저하된다.’, ‘아내가 출산할 때 남편이 와보지 않으면 집안이 망한다.’는 등 남자들의 에티켓을 요구하는 금기어가 필요하다.

금기어라는 것은 사회의 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여자들에 대한 금기어는 부정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금기는 깨어지라고 있는 것!’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알을 낳을 징조이다. 북어와 아내는 삼일 간격을 패주면, 바로 몇 억의 위자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옛날의 여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었을 금기어들이 지금 이 시대에는 웃고 넘길만한 농담이 된 것이 다행 다행이다.

2 Comments
어여쁜 나 2017.04.28 19:21  
이런글 여자들이 봤다면 남자들 돌맞을일~!!!! ㅡㅡ;;;;;;;
fabiano 2017.04.29 12:39  
옛적엔 이런 금기사항이 압도적이었지만...지금은 여성들이 많이 교육도 받고 깨달아서 그저, 한번 웃는 유머~ 정도로... 아유, 그렇다고 돌맞을 일이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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