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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지른 물은 돌이켜 담을 수 없다.

fabiano 0 1843  
 
 
엎지른 물은 돌이켜 담을 수 없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하루는 사냥을 나갔다가

 위수渭水 근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의 형색은 남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문왕은 그 노인과 이야기하고는

 그의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꿰고 있는

탁월한 식견에 감탄하였다.

 

그 노인이 바로 강태공姜太公 여상呂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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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왕은 여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아버지 태공이 바라던 주나라를 일으켜 줄만한 이물이라는

뜻에서 태공망太公望이라고 불렀다.

 

여상은 문왕을 만나기 전까지는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할 만큼 궁색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돌아보지 않고

 책만 끼고 살았고, 그의 아내 마馬씨는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보따리를 싸서 친정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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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여상이 문왕을 만나 부귀공명을 이루게 되자,

이 소문은 마씨의 귀에까지 전해졌다.

 마시는 여상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이전에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떠났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돌아왔다오.

” 그러자 여상은 잠자코 있다가

그릇의 물을 마당에 쏟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물을 그릇에 담아보시오.

” 마씨는 당황해 하며 물을 그릇에 담으려고 했지만,

 쏟아진 물은 이미

땅 속으로 스며들어간 후였다.

여상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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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소.

한 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소,.”


 

<습유기拾遺記>에 실린 글로

 <복수불반覆水不返>이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로

한 번 엎지른 물은 돌이켜 담을 수 없다,

 즉 일단 저지른 일을 되돌릴

수 없음을 말하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엎지른 물’과 같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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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내 뱉은 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도,

한 번 어긋나면

처음처럼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다산 선생의 호인 여유당처럼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조심 살아가다가도

한 순간의 실수로 두고두고 후회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인가?

정답도 없고, 모범 답안도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삶이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리라.


 

밤은 깊어 가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을 못 이루는 나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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