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화폐 속의 한국전쟁
외국화폐 속에 “코리아(Korea)”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유일한 화폐가 있다.
필리핀 화폐 500페소 뒷면에는 한국전쟁에 관한 설명과 함께 당시 한국전쟁당시 종군기자로 활동하던 베니그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의 모습과 그가 한국에서 보낸 기사 일부가 실려 있다.
기사는 "제1대대, 38선을 칼로 베듯 진격하다(1st Cav knifes throug 38)."라는 제목 아래 필리핀 파병부대의 활약상을 전하고 있다. 기사내용에 "38, Korea, North Korea, Seoul" 등의 단어가 보인다.
화폐 한 가운데 군인들에게 꽃 파는 소녀와 구걸하는 소년의 사진은 "한국의 경제적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어느 종군기자의 말을 연상시킨다.
필리핀은 한때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가는 선진 민주국가였고, 6.25전쟁 참전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국제 외교관계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 주는 나라다. 그러나 마르코스 대통령의 장기독재와 부정부패로 인해 지금은 최빈국 수준으로 떨어져 많은 국민들이 해외에서 이주노동자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이 경기도 안산시 등지에 이주해 살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내 35만 이주노동자들 중 필리핀인 3만 명이 한국인과 결혼해 이주한 여성과 이주노동자들 이라고 한다.
필리핀화폐 속에서 그들의 눈에 새겨진 6.25전쟁의 모습을 바라보면서‘꽃 파는 소녀’구걸하는 소년’은 오늘날 세계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 매김 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
[실버넷뉴스 박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