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사이비(?) 농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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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농부의 하루

fabiano 7 1271  
 
사이비(?) 농부의 하루.
눈을 뜨니 날은 이미 훤하다. 시계를 보니 5시 반이다.
요즘 한 열흘간 계속 농사에 매달리다 보니 심신이 꽤, 피곤하지만
이맘때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이게, 나이 먹어가는 징조인가? 마음은 청춘인데...

오늘은 강변 밤과원에 로터리를 치기로 하여 서둘러 밥 한술 뜨고 
관리기와 예초기를 준비하여 밤과원에 도착하니 7시 반이다.
한 열흘 전에 제초를 했는데 두어 차례 내린 비에 풀이 꽤 무성하여
관리기로 로터리를 치기로 한 것이다.
농약을 치면 한동안 풀이 나지 않을 것이나 강변 옆이어서 오염문제도 있고
하여 올해는 관리기로 갈아 엎기로 한 것이다.

한창 작업을 하고 있는데 서울사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요새 뭐하고 지내는지 묻기에 밭간다고 하니
대뜸 사이비 농부라고 한다.
농사 지어 본 경험이 없는 처지를 잘 아는지라...

그러나 한 열흘 정도 혼자서 땅콩심고 서리태며 메주콩도 심고 어제는
비닐씌우고 고구마까지 심은 관록(?)도 있어 사이비 농부라는 소리는
다소 억울하다.

그러나 녀석이 농담으로 하는 소리이고 소일꺼리로 열심히 하란다.
사실, 노령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젊은(?) 노인층이 얼마나 많은가?
일할 수 있는데까지는 열심히 일해 보겠다는 다짐을 한다
.
 
도연명의 漢詩가 생각난다.
 
귀원전거(歸園田居)                陶淵明(365~427, 東晋)
 
콩을 남산아래 심었더니                                 種豆南山下
풀이 무성해서  콩묘종은 드물다.                   草盛豆苗稀

이른 새벽에 기음을 매어 밭을 손보고           晨興理荒穢
달빛을 몸에 받으며 괭이를 메고 돌아온다.   帶月荷鋤歸

길은 좁은데 초목은 자라서                             道狹草木長
저녁이슬에 내 잠방이가 젖는다.                     夕露霑我衣     

옷이야 젖더라도 아까울 것 없으나                衣霑不足惜
다만 농사나 잘되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但使願無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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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하여 건너 편 갈기산 모습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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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심었는데 아직 싹이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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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있는 한그루의 복숭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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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로 감나무가 고사하여 그 자리에 매실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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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기 로터리작업으로 제초효과까지 일석이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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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뽕잎은 쌈싸먹어도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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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찔레꽃의 향이 코 끝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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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의 감잎이 무척이나 상큼하다. 그냥 따서 먹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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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술람미 2011.06.04 18:02  
제가 가본 곳이라 친근하네요.건강 하셔서 일할 수 있으시니 너무나 감사 한일입니다.늘 주 안에서 평강을 누리시기를 ~~~
fabiano 2011.06.05 08:04  
일할수 있는 여건이라면 이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무위도식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큰 오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덕담하시니 올해는 풍년이 들 것 같은 예감입니다.
fabiano 2011.06.05 08:08  
어느새,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군요. 일할 수 있는 여건과 건강이 뒷받침하니 정말, 고마운 일이지요. 늘, 잊지않고 좋은 말씀에 감사합니다.
汕井(안연식) 2011.06.05 12:58  
나도 밭일이 한짐인데 손대질 못하네요~ 3년전 가져온 천사의 나팔꽃이 어김 없이 예쁘게 피었답니다. 언제 또 만남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이제 구독을 중단해서리 그런지 조인스에서는 블로그 글 수정도 안되는 군요. 카페 폐쇌하는 걸 보고 중요한 건 지난달 까지 다음에 옮겨 놓기를 잘 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fabiano 2011.06.05 14:22  
올해는 좀더 열심히 농부흉내를 내보았습니다.새벽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일하니 심신이 엄청 고단하고 힘들지만 나름대로 느낌이 좋습니다. 세월이 엄청 빠른 느낌입니다. 조만간, 한번 만남의 장을 가져 보고 싶습니다. 산수유 잡숫고 더더욱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skywalker 2011.06.10 11:31  
사이비라고 하시지만 '진짜'같은데요.
fabiano 2011.06.10 14:35  
올해부터 좀, 부지런을 떨어 보았습니다. 농사일이 이것저것 해야 하므로 끝이 없군요.그래도 지금은 농기계 등이 있어 수월하지만 예전엔 정말,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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