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군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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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fabiano 16 9497  
 
zwonsan.JPG
 
 
 방위 근무를 할 때의 일이다. 광주 31사단에서 3주 훈련을 마친 뒤 읍내 중대본부로 배치되자 조막막한 선임방위들이
호된 시어머니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이 놈의 새끼덜. 눈동자들이 싹 갔구나, 갔어.
너!" 방위복 색깔이 약간 바랜 고참방위가 우리 신병 중 하나의 배를 검지 손가락으로 툭 쳤다.
"예, 이병 000!" 하이, 이 좃같은 새끼 봐라. 복창소리가 완전히 색시시, 색시여."
심술궂게 생긴 얼굴이 묘하게 찌그러지더니 그는 다시한번 그 신병의 배를 역시 손가락으로 푹 찔렀다.

  
신인류 "예, 이병 000!"
"아쭈구리, 갈수록 기어들어가? 선배를 한참 물로 보는 모양인디. 그라고 배에는 기름이 잔뜩 끼어불고. 느그덜은 오늘 선배가
뭣이고 군대가 어떤 데라는 걸 제대로 좀 알 필요가 있것다. 알것지, 이 새끼덜아."
 뭔가 잘근잘근 씹어먹을 것 같은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반질반질하게 광택이 난 그의 워커짝은 그 신병의 가슴팍으로 날았다.
"윽!" 신병이 비명과 함께 땅바닥으로 굴렀다.
일차로 먹이를 처치한 고참은 부동자세를 한 채 파르르 떨고 있는 옆 신병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시옷자 모양으로 차양이 굽어진 모자를 삐딱하게 재껴쓴 채. 그리고 두 손을 구부정한 허리 뒤로 맞잡고서.
"예, 이병 △△△!"
 
신인류 그는 지을 수 있는 경멸의 표정을 얼굴 가득 새겨넣더니 역시 날랜 옆차기로 한방 날렸다.
바람을 가르는 솜씨에 두 번째 먹이도 맥없이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야, 이 새끼덜아. 우리가 입대할 때는 느그덜 같지가 않었어. 억꾸산이 쩡쩡 울리도록 복창소리가 컸단 말이다. 그란디
이 새끼덜은 피죽도 안 묵고 자랐는지 왜덜 이 모양 이 꼴덜이여?
"뻣뻣하게 굳어진 고개를 이리저리 두어 차례 돌리더니 그는 "아, 이 새끼덜 정신이 바싹 들 때까지 손덜 좀 봐줘라"는 명을
나머지 고참들에게 지시한 다음 "에이, 개새끼덜. 에이, 개새끼덜" 하면서 중대본부 앞 막걸리집으로 향했다.
 
 
신인류 그날 우리 신병 8명은 사실상 초상을 치는 날이었다.
군기 잡는다는 이유를 붙여 인근 여고 운동장으로 끌고 간 고참들은 날이 어두워지도록 온갖 폭력과 폭언을 퍼부었다.
 
줄줄이 눕게 한 다음 징검다리를 건너듯 고참들이 차례로 우리 등을 딛고 달려다녔고, 신음소리를 낸 신병에게는 뭉둥이 세례도
부족해 돌멩이를 집어던져 박살을 냈다.
 
여고생들이 자율학습을 하다 말고 창밖을 내다보며 "방위들 죽는다.
방위들 다 죽는다"며 소리쳤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고참들의 가혹한 신병 길들이기는 계속됐다. 얼마가 지났을까?.
 
오토바이를 탄 관할 예비군중대본부 중대장이 부랴부랴 학교로 달려오고 있었다.
순간 고참들의 징검다리 건너기, 몽둥이 세례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신인류 숨을 몰아쉬고 달려온 우리 신병들의 구세주 중대장은 오토바이에서 내리자 마자 고참들을 혼내기 시작했다.
"야, 이 새끼덜아. 후배 군기를 잡으라고 했제, 사람 잡으라고 했냐?"
"중대장님, 사람 잡은 것은 아니고요 군기만 살짝 잡고 있었습니다. 그라고…."
 
"야, 이 자석아. 군기만 살짝 잡었는디 방위덜 다 죽는다고 여고생덜이 전화로 신고를 하고 난리가 났것냐?"
"예, 시정하것습니다!"
구세주 중대장은 시정하겠다는 그 한 마디를 믿고선 '조심해'라는 말을 건성으로 남긴 뒤 다시 중대본부를 향해 사라졌다.
차렷자세로 꼿꼿이 선 신참들에게 다시 공포와 불안이 밀려왔다.

 
신인류 "여고생년덜, 재숫대가리없이 전화질을 해대? 에이, 씨부럴년덜! 공부도 못한 것덜이 놈 꺽정은 끔찍이도 한다,
끔찍이도 해! 에이, 재수 없는 년덜!!"이빨 사이로 침을 틱 뱉고 난 고참은 우리 쪽으로 독사눈 같이 살기 번득이는 시선을
돌리더니 "여그서는 안되것다. 지금부터 백림소로 이동한다. 실시!"
 
일통은 여기서 본격적으로 벌어졌다.
 
학교문을 나서면서 우리는 뒤로취침자세로 이동했다.
 
길로 가는 것도 아니요 깊이갈이를 해놓아 울퉁불퉁한 논을 고개가 비틀려 거꾸로 빙빙 도는 풍댕이처럼 그렇게 우리는
천방지축으로 기어갔다.
 
고참들은 "요것덜 봐라.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덜이 벌써부터 요령을 피워?" 라며 발길질과 몽둥이질을 그치지 않았다.
황야의 카우보이들도 그렇게 가혹하지 않았으리라.

  
신인류 논바닥과 논두렁을 몇 개나 넘었을까.
정신없이 거꾸로 기어가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풍덩!' '풍덩!' 소리가 났다.
그리고선 나도 이윽고 풍덩 소리를 내고 있었다.
농수로에 빠진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카우보이식 매 타작은 계속됐고, 잠시 주춤했던 우리는 다시 풍댕이처럼 뒤로
취침자세로 '좆나게' 기어갔다.
얼마를 기어갔을까.
우리는 드디어 탐진강 백림소 제방에 도착했다.
고참들은 제방 위에 다시 줄을 세우더니 "지금부터는 철조망 통과훈련을 혀야것다. 이 씹새끼덜아." 라는 일갈과 함께 다시
뒤로취침자세로 눕도록 서릿발같은 명령을 내렸다.
 
 
< 컴에 저장한 글. 어느 사이트에서 퍼 온 글입니다.>
 
 
 
16 Comments
들소 2010.07.05 06:19  
귀신잡는 해병대보다 군기가 더 쎄군요.ㅎㅎㅎㅎ
fabiano 2010.07.05 08:39  
70년대초, 군대생활이 떠오릅니다. 참으로 군대에 왜 왔던가?모든 것이 열악했던 시절이었습니다.    (-_-)
자수정 2010.07.05 13:53  
아이고 파비아노님!! 울아들 지금 훈병티도 못 벗고 있는데....우짭니꺼??/
형이야 2010.07.05 14:17  
패면 됩니다,..,말로 안되면,,패는게 최고입니다,.요즘 부모님들, 아이들 싸매고 오냐오냐 키워서.. 사회생활 내보내면,,잘할꺼 같나요??맞고커도 부모님께 효도 하고..사회생활 잘합니다..,요즘 애들 길가에서 담배 피우는거 한마디 하면 부모가 쪼차와서 큰소리 치더군요..자기가 사주엇는데 무슨 문제 되냐고..힘든 훈련 하고  어려움 격어본 부대 생활이 제 사회생활에 큰도움을 주엇습니다,,.,
785 2010.07.05 14:31  
아이들만 아니라 어른들도 맞아야 할 인간들이 많다. 술과 담배를 좋아하는 인간과 흉악한 조직폭력배친북빨갱이 인터넷에서 비어와 속어와 왜곡된 단어를 쓰는 사람들 말이다. 잘못된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 전체주의국기가 되야 할것같다. 민주주의의 큰 약점은 방종주의르 낳는것이다.
두꺼비 2010.07.05 14:41  
23년전 내가 방위 받을때는 저정도는 아니었는디... 1주일정도 무기고안에서 했는디... 아무래도 윗글은 너무 심하게 묘사한것 같습니다.
fabiano 2010.07.05 15:40  
⊙.⊙...?  오랫만입니다. 지금은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압니다. 나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 글은 다소 재미있게 하느라 과장된 것으로 압니다.  ㅎㅎ..
fabiano 2010.07.05 15:43  
요즘 군대는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0~70년대에 정말 고생많았지요. 다소, 과장이...
fabiano 2010.07.05 15:44  
군대는 국토방위의 의무를 하면서 사나이답게 살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야 합니다. 요즘은 너무 나약한 군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fabiano 2010.07.05 15:46  
한국적인 민주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적어도 김정일집단이 망할 때 까지는...
바람나라 2010.07.05 16:02  
정말 옛날 생각나네요. 악질 고참들, 같이 죽으려는 생각까지 했는데... 나나 고참들, 서로 재수 좋았지요. 악질 고참들 싸그리 씨를 말리려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물론 내 인생도 끝나지만.
강영주 2010.07.05 17:17  
쏘련이 헝가리 중심지인 (부더파스)를 점령했을 때!  쏘련 장갑차 46대를 동원했다고 헝가리 사람들은 치를 떨어요?  허지만 쏘련콜보챱씨가  모든 위성국가를 점령이전 으로 돌린다라고 해서 지난60년을 교육받고 훌련받은 특수 부대 대원은 (5대국어 달인 특수훌련등등)  지금 크르선에서 세계각국인의 안내 그리고 바디가드로 활동중이죠! 키가 170 훨칠하고 자신의 조국을 아직은 용서 할수 없담니다.자신들이 지키지 못해서!  륑로드 그지역은 우리 명동거리 면적?  건물엔 총자국이없는곳이없죠!륑로드란 거리는 고풍의 역사적 건물이모여있고 그곳을  한국에서 도와서 기름때도 뱃기고 수리를 도왔다고..목청이 터져라고 가이드가 세계인에게 알려서, 버스안에 있던 나는 다시한번 조국의 자부심과 감사함과 따스함을 느끼면서 어찌나 한국이 자랑스럽던지....그특수부대원들을 기억 합니다. 그중 어떤 남자말엔 한국이 나를 필요한다면 언제든지라는 각오의 모습이 듬직 했던 기억이 있읍니다.돈은 이렇게 쓰여져야 하나봐요! 대한민국 최고죠?만약에 돈이 없는 한국이라면 어떨까요?역사의 한국 똑똑한 사람들 그래서?
벌써 옛날이구나 2010.07.05 17:30  
윗글에서처럼 그렇게 빡셋것은 아니었지만 80년대 전통때 군대있을무렵 매타작 무지 맞았습니다첫날 점호시간에 서슬퍼렀던 고참들.. 그후 아침저녁으로 매일 매타작.. 기상하면 산으로 구보하로가서 워카발로 쪼이고 몽둥이로 맞고 저녁때면 당직관 저녁회의참석하로 가는시간 그시간을 통해서 또 맞고 구르고...하루라도 안맞고자면 그날 잠이 오지않았죠,, 그날 맞고자야먄 밤에는 편하게 잘수있었지 안맞고자면 언제 밤중에화장실뒤쪽에 호출받아 또 매타작을 당할지 모르니 미리맞는게 편했었으니까요요즘애들 말들어보면 군대인지 놀러간건지 구별도 안되고 이렇게하다가 제대로 군대가 돌아갈지 걱정되네요..
fabiano 2010.07.05 20:07  
그 시절 군대에서 빳다 안맞고 제대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허구헌 날, 가합과 구타로 지냈으며 악질도 만나서 고생도 많이 했고...  (>_
fabiano 2010.07.05 20:14  
70년대초 군생활을 하면서 허구헌 날 고참병들에게 구타 당하고 맞아서 의병제대까지 했는데 보훈처에서는 왜, 잘알지도 못하는 신병을 때렸겠느냐고 하고 입대 이전의 질병이라고 억지 쓰고 증거자료도 모르쇠 하고 넘어갑니다. 판사도 마찬가지이고... 참으로 한심한 행정기관입니다.  (>_
fabiano 2010.07.05 20:20  
지난 김대중, 노무현정권에서 서해교전 전상자들을 푸대접한 생각을 하면 그들이 이 나라 수장으로서 할 일을 못하고 오히려 반역적인 행동을 하였으니 분통 터집니다. 조국의 개념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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