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일기 한 편 권복련
fabian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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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6 17:22
김해 생림면 봉림
지금 사는 집 지붕 밑에서 평생을 살고
십리길 학교 가는 것이 무서워 밥도 못 먹었지
우리 영감님 먼저 보내고 외롭고 쓸쓸했어
뭘 하면서 인생을 보낼꼬…
고마우신 성원학교 선생님들
70년 만에 연필 잡아 까막눈 깨치고
처음 쓰는 글에 얄궂게 생각은 안 나도
마당 장독대 옆 화단 꽃을 보며 썼지
"얘들아 나 학교 갔다 온다
너그들 보면 나는 외롭지 않다"
세월 가니 가슴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
이렇게 글로 쓰고 하는 날이 오니
내 다리로 걸어 다니는 동안 내 할일 다 하고서
그거 하나면 소원이 없지 후회 안 할 내 인생 일기 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