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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보름 쇠듯한다》

fabiano 0 1079  
신라 21대 비처왕이 즉위 10년에 대 보름을 맞아  
측근들을 대동하고 망월대에 올라 달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까마귀와 쥐가 나타나 울어댔다. 
쥐가 말하기를 "저 까마귀가 날아가는 곳을 따라 가시오 " 
하자 ,왕이 말을 탄 병사로 하여금 따라가게 했다. 


병사가 까마귀를 따라 남산 아래에 이르러 두 마리 돼지가  
싸우는 것을 구경하다가 까마귀를 놓치고 말았다. 
병사가 까마귀를 찾아 헤매는데 이때 ,한 노인이 서출지(書出池)에서 나와 편지 한 통을 바쳤다. 


놀란 병사는 편지를 가지고  돌아가 왕에게 올렸다. 
왕이 편지를 받아보니,  편지 표면에 「 開見二人死(개견이인사),不開見一人死(불개견일인사)」라고 써 있었다. 
곧 봉투를 뜯어보면 두사람이 죽고 ,뜯어보지 않으면  
한사람이 죽는다는 내용이다. 


왕이 편지를 뜯어보지 않고 "한사람만 죽는것이 둘 죽는것
보다 좋겠다." 고 하자,신하가 아뢰기를 "두사람은 서민이고
한 사람은 왕을 가리킬 것이니 마땅히 편지를 뜯어 보아야
합니다" 고 했다.


이에 왕이 급히 봉투를 뜯어 볼 것을 명하고 ,신하가 이를
뜯어보니 편지에 "急還宮(급환궁) 射琴匣(사금갑)ㅡ 급히 환궁하여 거문고 가리게를 향해 활을 쏘아라 "

라고 써 있었다.
왕이 내용을 묻자 ,일관이 아뢰기를 "궁중에 
불손한 음모가 싹트고 있음을 하늘이 알고 재액을 
막으라는 암시 이오니 속히 대처 하십시오 "라고 했다.


왕이 급히 환궁하여 군사들에게 금갑을 향해 활을 쏘개 
하니 전라(全裸)의 두 남녀가 꼬꾸라 졌다.
그들은 내전의 분향승(焚香僧)과 후궁으로 통정을 하고
있다가 ,편지의 내용대로 죽음을 당한 것이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왕은 "까마귀와 쥐,병사가 탓던 말,돼지 등이 내 목숨을 구했구나."고 생각하고
이들에게 보은 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정월의 첫번째 돼지날(亥日),쥐 날(子日),말날(馬日)에는  
모든 일을 삼가게 했고 ,까마귀를 위해 오곡밥을 사립문  
밖에 놓아 주었다.그런데 까마귀가 먹기도 전에 개가   
먼저 달려들어 먹어 치워버렸다. 


이를 괘씸하게 여긴 왕은 즉시 개를 기둥에 매어 기르도록 했고,
까마귀 밥도 나무위에 매달아 주도록 했다고 한다. 

보름날 오곡밥을 먹는 관습이 여기서 생겨났다. 
풍성한 보름날,기둥에 매인 개는 불쌍한 신세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때부터 잔치를 잔치답게 차리지 못 했을때 "개 보름 쇠듯 한다."는 말이 유래 되었다.
 
글쓴이 ㅡ 조상열(사)대동문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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