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목포(木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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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木浦)

fabiano 0 1204  

목포, Gypsy 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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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포

- 문 병 란 -

더 갈 데가 없는 사람들이 와서

동백꽃처럼 타 오르다

슬프게 시들어 버리는 곳

항상 술을 마시고 싶은 곳이다.

 

잘 못 살아온 반생이 생각나고

헤어진 사람이 생각나고

배신과 실패가

갑자기 나를 울고 싶게 만드는 곳.

문득 휘파람을 불고 싶은 곳이다.

 

없어진 삼학도에 가서

동강난 생낙자 발가락 씹으며

싸구려 여자를 바라볼거나

삼학 소주 한 잔을 기울일거나

 

벌거벗은 빈 산

돌멩이 만지며 풀포기 뽑으며

서쪽 끝에 와서

삐비꽃처럼 목을 뽑아 올리다

로빈슨 크루소가 되어 버린 사람들

실패한 첫사랑이 생각나는 곳이다.

 

끝끝내 바다로 뛰어들지 못한

목포는 자살보다

술맛이 더 어울리는 곳

술이 취해서 봐도

술이 깨어서 봐도

유달산만 으렁으렁 이빨을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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