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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fabiano 6 1213  
달랑 두장 남은 달력.
뒤안의 감나무에도 잎이 두장 남았다.
그래도 흘러 가야 하며 가야 하는 세월이다.

 
 
 
 
DSC05960.JPG

 
 
 
 세월이 덧없다고 또 한번 써나 볼까.
 
쓰고서 읽어보니 심심하고 맛 없기가 왜 그리 구비하였는지.
 
맹물이나 마셨다 하면 해갈이나 되고
 
모래를 깨문 것 같다 하면 질금거리는 맛이나  있지,
 
셋에 석자가 종이 위로 꼬불랑거리며
 
잘금살살 기어가는 것이
 
가뜩이나 갑갑한 마음을 검은 실로 얽어 놓는 듯 할 뿐이다.
 
그러나 세월은 덧없지!
 
부엌에서 밥 짓는 할멈일지라도 세월은 덧없지요!
 
막걸리 잔을 입에다 대고 수염에 묻은 모주 방울을 쓰다듬는
 
할아범일지라도 세월은 덧없어!
 
극도의 신경질로 광대뼈가 쏙 나오고
 
두 뺨이 깡마르게 마른 젊은 애라도 세월은 덧없는 것이었다.
 
반짇고리를 끼고 앉아 밝은 달빛이 비껴드는 창가에서
 
바느질하는 새 색시도 세월이 덧없어요!
 
방갓 쓴 상주가 휘적휘적 길을 가다가 먼 산을 바라보면서도
 
허어 참 세월은 덧없군!
 
늙은이가  어린애를 오래간만에 만났을지라도 세월은 덧없는 것일세!
 
 

<지난 1年 동안에 알쏭달쏭 수놓은 돗자리>  羅稻香.
 
 
 
 
 
6 Comments
두가 2009.11.14 13:27  
순식간에 1년이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파비아노님..말씀대로 세월이 참 덧 없습니다..^^
올뫼/장광덕 2009.11.14 15:00  
학생들의 대학 수능시험을 치르는 것을 보면 또 한 해가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스산한 날씨와 함께 마음도 허전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한 해가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고... ^^*
fabiano 2009.11.14 18:50  
올해는 다소,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네요. 나이가 드니 세월은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인생무상이란 말이 실감납니다.  ㅎㅎㅎ...
fabiano 2009.11.14 18:52  
수능도 그렇고... 매사 반복돠는 것이지만 갈수록 인간상실의 느낌이  더해 갑니다. 허무한 마음입니다.
mulim1672 2009.11.14 21:48  
세월의 덧개가 두터워 질수록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는군요. 그래도 이형에겐 보람을 엮는 2009년이기를...
fabiano 2009.11.14 23:25  
1920년대에 불과, 20여년 밖에 살지 못했던 나도향의 젊은 시절에 벌써 세월에 관한 懷疑的인 글을 보니 이미 도향은 통달한 도사(?)였습니다. 늘, 아쉬워 하는 세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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