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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의장, 日자금유입 통한 '경제침략' 우려"

fabiano 0 2084  
"박 의장이 이케다 총리를 KO시킨 기분이었습니다"

1960년 10월부터 2년간 서울대 국제법 교수로 한일회담에 참가했던 정일영(鄭一永.79) 전 외무차관은 1961년 11월 12일 도쿄에서 이루진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과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 총리와의 단독 회담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정 씨는 당시 회담 때 통역을 맡았었다.

'박-이케다 회담'은 박 의장이 쿠데타 집권 6개월 만에 케네디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길에 도쿄를 경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회담은 5.16 쿠데타의 실질적인 2인자였던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이 61년 10월 24일 도쿄를 먼저 방문, 당시 자민당 정권 요인들을 만나 사전 정지 작업을 벌여 성사된 것이었다.

박 의장을 태운 특별기는 4시간 동안 현해탄을 건너 하네다(羽田) 공항에 도착했으며 이케다 총리가 공항에 마중을 나왔었다. 국빈 예우였던 셈이다.

63년 외무차관으로 전격 발탁됐던 정 씨는 당시 회담에 대해 박의장이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하고 있다.

정 씨는 "난항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박 의장은 통역이 필요없는데도 '내가 일본말을 할 줄 알지만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느냐'며 나를 데리고 들어갔고 내가 통역을 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며 말을 하는 등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박 전 대통령은 "우리는 구걸하려는 것이 아니라 받을 것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한일 국교정상화를 우리 국민이 원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많은 식자들은 일본의 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경제적 침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것을 잘 알아야 한다"는 등 '침략'이라는 '과격한' 용어까지 사용했다고 정 전 차관은 전했다.

미국 국무부이 1996년 공개한 비밀문서에도 'aggression'(침략)이라고 표현되어 있는 등 이 같은 내용을 증언하고 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무섭고도 공격적인 태도에 이케다 총리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듣기만 했다"며 "권투경기에 비유하자면 박 대통령이 이케다 총리의 전신을 두들겨 'KO'시킨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본이 한국에 돈을 준 이유는 일본자본을 한국에 들여보내려 했던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박 대통령도 이를 염두에 두고 일본자본 유입을 두고 '경제적 침략'을 거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중앙일보] 기사 본문 읽기

2005.01.21 12:1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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