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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늘고, 부모봉양은 줄고…일자리찾는 노인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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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서울 강남의 코엑스 컨벤션 센터. 강대수씨(76)는 노인직업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민간기업에서 2000개, 공공기관의 4700개 일자리가 나온 행사장이다. 강씨는 한 택배회사 부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난 후 “꽃배달을 하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법을 배워야 할 모양‘이라며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일자리를 원하지만 꽃배달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을 하려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노인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길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A섹션 6면에 “한국이 노년 인구의 증가와 자식들이 부모를 봉양하는 유교적 전통이 시들어가면서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얼마 전만 해도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위한 노인직업박람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노인 중 27% 이하만이 은퇴 후 대비를 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노인들이 노후 생활을 자식에 의존하는 신세에 낙담하고 있으며 성인이 된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는 경우 집안 일을 돕거나 손주들을 돌보는 것이 일반화돼 자식들과의 동거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1990년에 자식과 동거하는 65세 이상 노부모가 72.4%였던 반면 2007년에는 48.3%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환경 변화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박람회의 참가 기업에 이력서를 낸 이들이 지난해 1.5대 1에서 올해 3대 1로 늘어날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0세 이상의 은퇴자를 위해 1988년 도입된 은퇴연금은 종업원도 일부 부담하고 있지만 근로 인구의 28%만 커버할 수 있고 그나마 월평균 193달러(약 24만 원)를 받는다. 은퇴연금은 농업에 종사했거나 직업을 가진 적이 없다면 해당되지 않는다.

한국 정부는 2004년 은퇴연금기관 주도하에 노년층에 일자리를 찾아주는 계획을 추진, 2006년에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라는 독립기구도 발족시켰다. 노인들의 일자리 제공은 2004년 3만 개에서 2006년 8만3000개, 올해는 상반기에만 19만6000개로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의 일자리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방 정부들은 주유소 종업원, 여론조사원, 예식장 직원 등 기존 직업은 물론, 학원 수업을 마치고 심야 시간 귀가하는 청소년을 위한 보호 활동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 쓰고 있다.

이번에 열린 박람회에는 약 3만 명의 노인들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상담원인 한 테레사 씨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70대 초반의 노인이 ‘은퇴하고 몇 년 있다가 죽을 줄 알았는데 10년 이상 살게 될 줄 몰랐다”고 하소연하더라”고 전했다.

쓰레기 수거원에 지원한 이모씨(77)는 “며느리가 조만간 우리 부부와 같이 살자고 하면 좋겠다. 장남 부부의 집에 방이 모자라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의 남편 한모씨(78)는 네 아들 중 누구도 같이 살자고 하지 않을 것이 걱정돼 아내와 함께 직업 찾기에 나섰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취업 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 남모(30)씨는 63세 된 아버지가 남의 눈 때문에 대신 원서를 내달라고 했다면서 “아버지가 집에서 걸레질을 하는 것보다 밖에서 일을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1 Comments
fabiano 2009.09.15 09:52  
뉴욕타임스에 보도될 만큼 심각한 사항으로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니 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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