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영동 나들이...!
fab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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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7 16:03
2009.09(토) 아침, 은하수 한테 확인하니 오늘 영동 번개는 희망자가 적어 무기한 연기했다는 것,
당초 계획에 없었지만 모처럼의 대한민국 중앙에서 한번 만나겠다는 공지사항이었기에 아내와 상의하여 짬을 내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연기라는 통보에 망설였으나 fabiano님과의 통화에서 나라도 가기로 하여 아내와 함께 10시에 광양을 출발하였다.
fabiano님이 오늘 지인의 결혼식 때문에 대전에 다녀온다기에 시간에 맞춰 천천히 영동으로 이동, 13:50에 fabiano님 댁에 도착하였다. 예전과 다름 없이 대문 앞 그 자리에서 늠름한 기상을 뽑내고 있는 보호수를 보니 역시 터잡이는 확실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앞에서 주인장을 부르려 하는데 때 마침 손전화가 요란하게 울려댄다.
"지금 어디쯤 오셨는가요!"
"바로 집앞 올시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나온 fabiano님과 뜨거운 악수를 나누고 집안으로 들어가는데...
표주박 처럼 생겼으나 절대 표주박으로 쓸 수 없는 게 등치가 어찌나 큰지 아이들 머리통만 한 박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그래서 물어 보니 쥔장 가라사대,
" 조롱박이라고 해서 사다 심었는데 등치만 크고 속은 전혀 익을 줄 모른다"고 푸념을 하니 이런 변이 또 어디 있는가!
이집 지킴이 큰넘은 예나 지금이나 꼬리만 흔들고 짖을줄을 모르건만 늦둥이 이넘은 쬐끄만 게 나를 향해 낯설다고 매섭게 째려보고 있구나~
닭장에는 오골계와 토종닭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꼬꼬댁~"을 읊어대는 수탉도 한가닥 거들고 나섰다...
마당에는 여러가지 꽃들은 물론 가축이 먹고 남은 토마토며 상추 등이 제법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모든 게 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 이미 수인사는 마쳤으니 방안으로 들어가 광양에서 공수해 온 전어회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며 모처럼 화기애애한 가운데 담소를 나눈 뒤...
제42회 난계국악축제가 열리고 있는 영동 용두공원에 들러서 축제 구경을 하며 현장체험에다 여러 가지 특산품도 샀다....
그리고 어느새 하루 해가 저물어 가자 우리는 금강변에 자리한 소문난 맛집에 들러 어죽과 동동주로 만나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fabiano님 내외분이 극구 1박하고 갈 것을 강권(?) 함에도 불구하고 조모를 모시고 있는 처지에다 내일 일정도 있고 해서 못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먼길이라 서둘러 광양으로 발길을 돌렸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