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을 지킵시다!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16 954 2009.08.29 10:25

강(江)을 지킵시다!

고향에는 생명의 젖줄인 금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강에서 우리들은 멱도 감고 다슬기도 잡고
천렵도 하며 자연이 주신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꼭 필요한 먹는 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해마다 강을 찾아 피서를 오는 사람들로 강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타고 온 자가용마다 먹거리를 잔뜩 가지고 와서 버리고 가는 음식쓰레기로
강 주변은 온통 난장판입니다.
고기를 구워먹고 난 후, 빈 부탄가스며 석쇠, 심지어 버너까지 버리고 갑니다.
빈 술병, 깡통, 폐건전지, 폐비닐봉지, 음식찌꺼기... 기타 별별 쓰레기에
악취가 진동하며 파리떼가 우굴댑니다.

<쓰레기를 되가져 갑시다>란 구호는 공염불이며 어느 누구 한 사람도
쓰레기를 치우는 법이 없습니다.
제가 사진 찍은 곳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강을 따라가면 엄청난 분량의 쓰레기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누군가가 치워야 하는데 관계기관에서도 인력부족에 속수무책입니다.

2000년대 초만 하여도 출입하는 차량마다 쓰레기 수거비 명목으로 약간의 돈을 받고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어느 해, 일체 돈을 못받게 판결이 났다는군요.

내용을 보니 피서객 한 사람이 강에서 빠져 죽는 익사사고가 있었는데
관계기관을 피고로 법원에 재판을 신청하였는데 법원의 판결문에 유원지 등지에서
쓰레기 수거 명목으로 돈을 받으면 익사사고도 책임이 있다는군요.

법을 운용하시는 판사님들의 판결이지만 웬일인지 입맛이 씁쓸합니다.
이곳은 입장료를 받는 유원지가 아니며 옛적부터 강으로 피서오는 곳입니다.
통상적으로 생각하여도 쓰레기 수거비와 익사사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법원의 판결 이후 금강변 곳곳에 쌓이는 쓰레기가 방치되어 환경오염에
일조를 하고 있음에도 관련기관에서는 예산, 인력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심각한 환경문제는 어떠한 방법이라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장마철엔 금강 상류변에 방치된 각종 쓰레기가 대청호에 유입되는데
엄청난 분량으로 막대한 쓰레기 수거비용과 인력이 동원되어 아까운 예산낭비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