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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스마트 그리드’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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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등 2030년까지 국내 전력망 대체키로
기존의 수익구조가 아닌 '농사방식 수익구조' 생각해야
 
                                                                                                   전경웅 기자 2009-06-06 오전 1:15:08 
 
5일 지식경제부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제2차 스마트 그리드 로드맵 수립 총괄 위원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서울 삼성동 COEX에서는 전력연구기관협의회가 ‘스마트 그리드 협의회 워크숍’을 열었다. 한편, 증시에서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 주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책과 함께 우리 옆으로 다가온 ‘스마트 그리드.’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가 안 된다. 언론에 나온 ‘전력 시스템과 IT기술의 결합’이라는 표현에서 대충 짐작만 할뿐이다.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수급체계??

백과사전 등에서는 ‘스마트 그리드’에 대해 ‘기존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이 기본 골자다.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정보 교환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 정도로만 소개하고 있다.

이를 다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력체계를 보면 공급자는 한국전력 뿐 나머지는 모두 소비자다. 소비자는 한국전력의 기준에 따라 6가지 등급으로 구분되는 전기요금 체계에 맞는 요금을 낸다. 대신 한국전력은 이들 소비자에게 전기가 공급될 때까지 모든 부분을 책임진다. 심지어 계량기까지.

‘스마트 그리드’는 쌍방향 전력체계다. 이는 지금 세계 공업국가들이 고민하고 있는 탄소저감,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고민, 탄소와 동시에 전기를 거래하는 시스템의 도입, 그리고 이런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IT 기술의 접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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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에 대한 설명. 스마트 그리드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력망, IT는 물론 에너지와 관련된 많은 기업, 학계의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일반 가정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건설 업계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기존의 전기 소비자들은 IT 시스템으로 전력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사용량, 필요한 전기량 등을 파악한다. 이 정보를 IT 통신망을 통해 한국전력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정보를 받은 한국전력은 통합전력관리체계를 통해 상황에 맞춰 필요한 수준만큼의 전력만 공급한다. 한편 기존 소비자가 태양광 전지 등 발전 설비 등을 통해 스스로 전력을 생산해 자급자족할 경우에는 전력을 공급하지 않는다. 도리어 잉여 전력이 있을 경우에는 한국전력이 이 전기를 구매한다. 한국전력은 이렇게 얻은 전기를 필요한 소비자에게 재공급한다.

하지만 이런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기관단체들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실제 스마트 그리드 체계 구축에 가장 앞선 미국의 경우 ‘인텔리그리드’라는 이름으로 2030년 실현을 목표로 기업, 연구소, 학교, 정부기관 등이 협력하고 있다. 일본, 프랑스, 우리나라 기업들 또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이 주도해 지난 5월 하순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KSGA)’를 만들었다. 협회는 연말까지 회원사를 100개로 늘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연구기관협의회는 물론 효성중공업, LS산전, 현대자동차, SK에너지, 삼성전자, 삼성SDI, 대한전기학회 등도 이 같은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가 몰고 올 변화

스마트 그리드는 과연 어떤 변화를 갖고 올까. 스마트 그리드 체계가 갖춰지면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우선 자원낭비를 막고 불필요한 전력시설을 계속 짓지 않아도 된다. 현재 사용하는 전력체계에서는 에너지를 제대로 유통 관리하는 경로와 기술이 부족해 한 곳에서는 전력이 부족한 데 다른 곳에서는 전력이 남아도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전력을 저장하는 기술이 없어 필요하지 않은 전력이라해도 만약을 대비해 계속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대중화와 함께 이 ‘스마트 그리드’ 체계를 갖추게 되면 전력생산으로 낭비되는 자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근본적인 변화는 다른 변화를 낳는다. 우선 한국전력은 기존의 전력 공급업체에서 전력유통 및 전력시설 유지보수, 전력시설 안전인증 업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체계 구축 노하우를 쌓아 해외에서의 플랜트 건설도 시도해볼 수 있다. 부가적으로 향후 도입될 ‘탄소배출권(ETS)’ 거래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의 도입은 또한 전기요금체계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즉 제대로 스마트 그리드를 운영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고정요금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마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달라진 요금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여름과 겨울에 사용하는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게 될 것이고 여기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라면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한 수요확대는 다시 선호 주택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설치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단독주택의 가격이 높아질 것이고, 반면 공간이 협소하고 관리비용이 비싸질 공동주택(아파트 등)이나 주상복합은 서서히 인기를 잃게 될 것이다. 또한 건설회사들은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할 수 있는 ‘타운 하우스’ 형태의 주거시설을 대안으로 내놓게 될 것이다. 이런 주택에서는 향후 대중화될 EV의 충전도 용이해진다.

한편, 이런 변화는 곧 건설업계와 에너지 업계에도 변화를 불러온다. 에너지 기업은 기존의 에너지 수급용 원유 유통에서 유화제품용 원유유통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일부 대형 에너지 기업은 해외의 대형 석유업체처럼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런 거대한 구조 외에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전기를 사용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이 국민들 사이에 퍼질 것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사용하니 더 많이 쓰는 것’이 바로 전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그리드, 성공의 조건

스마트 그리드는 앞서 설명한 것 외에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지금 학계는 물론 대기업, IT기업, 정부부처까지도 나서서 이 일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 ‘첫 단추’에 해당하는 스마트 그리드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일들이 있다.

우선 일의 순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산업발전 과정을 보면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 아래 특정 기업들이 차례차례 참여해 산업 또는 시스템을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앞선 기술이 있는 기업은 그 차례를 기다리다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정부와 기업, 학계에서 기대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은 이와 다르다. 한 곳에서 ‘모든 그림’을 그린 뒤 여기에 맞춰 차례대로 만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참여자들이 제각각 개발해 맞춰 넣는 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장 잘 맞는 개발 전략은 ‘모듈형 R&D 전략’이다.

우선 참여를 원하는 학계, 기업, 정부 기관이 담당하게 될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생산함과 동시에 이 시스템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실용화가 가능한가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모듈’의 개발이 늦어진다 해도 다른 ‘모듈’의 수익성이나 실용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한국전력과 대기업의 사고 혁신이다.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과 같은 소비자의 생산자화, 생산자의 소비자화, 전체 행위자의 유통구조 참여는 우리나라와 같은 ‘유통 중심의 수익창출’과는 다른 수익창출구조를 갖는다. 따라서 한국전력과 대기업은 마치 ‘농사를 짓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수익창출을 할 계획을 내놔야 할 것이다(물론 5일 정부와 공기업, 대기업, 학계 인사 등이 모여 로드맵 수립을 위한 회의를 가졌으나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이 같은 선결조건들이 해결된다면 국토가 좁고, 인프라가 잘 돼 있으며, IT 기술과 통신기술이 상대적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야말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프리존뉴스 전경웅 기자(enoch@freezonenews.com)


2 Comments
Neptune 2009.06.07 22:08  
전력 수급방식도 달라지고 개발되어야 합니다. 풍력을 도입하여 구조개선도 해야 하구요.
fabiano 2009.06.07 22:26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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