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모치 마을의 달집태우기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6
1989
2006.02.13 06:07
달집태우기
정월대보름 저녁에 달이 떠서 망월을 할 무렵이면 마을 뒷동산이나 마을 옆 또는 마을 앞의 들판 등에서 달집태우기를 한다.
마을 청년들이 산에 가서 잎이 붙은 푸른 소나무를 베어다 세우고 그 주위에 이곳저곳에서 모아온 짚단을 세우고 달집을 만든다.
이렇게 완성된 달집에 달이 떠서 막 보일락 말락 할 때에 불을 붙여 활활 태우며. 이때 마을사람들은 농악을 울리며 달집둘레를 돌며 즐겁게 춤을 추고 환성을 지르며 한바탕 즐겁게 논다. 예로부터 이 달집이 훨훨 잘 타야만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들고, 만일 달집에 화기만 나고 도중에 불이 꺼지거나 잘 타지 않으면 마을에 액운이 들고 농사도 흉년이 든다고 믿고 있었다.
달집이 거진 타고 화력이 약해지면 마을 어린이들은 콩을 볶아먹기도 하고, 타다 남은 달집 기둥을 다리사이에 놓고타고 가거나, 타다 남은 숯을 가져다 지붕에 얹어두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에 아들을 두지 못한 아낙네들은 너나할 거 없이달집태우기 행사에 참가하였다.
충북 영동군의 테마 마을인 학산면 지내리 모리마을 일명 금강모치마을에서는 올해도 달집태우기 행사를 12일 저녁 7시경에 거행했습니다.
손문주 영동군수님의 달집태우기 시화(始火)로 불꽃은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하여 한 해의 염원을 기원하는 동네 주민들의 맘을 담았습니다.
2005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