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겠어요
fabian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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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0 22:12
그 시절,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마치고 부모님 따라 고향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누군가 그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손으로 핸들을 돌리는 유성기를 틀어
삶에 찌들고 고단한 여객(旅客)들의 시름을 달래어 주었는데 그 노래가
남인수의 <기다리겠어요> 였다.
전쟁으로 황폐해 질대로 황폐한 조국의 산하(山河)...
역시 찌들고 쓰라린 마음에 어떤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하는 듯한 노래를
그 사람들은 좋아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출처 : 강원도 정선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
기다리겠어요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기다리겠어요 불꺼진 빌딩앞에 언제나
외로이홀로 나혼자홀로
남모르게 흘러젖는 눈물을 씿(씻)으면서
달빛을 안고 별빛을안고
바람을 가슴에다 안고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대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낯설은 지붕밑에서 기다리겠어요
기다리겠어요 내마음 변함없이 언제나
그대를찾는 그대를찾는
카나리아 울적마다 노래를 부르면서
사진을 보고 얼골(굴)을보고
그리운 눈동자를 보고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대가 웃고오는 그날까지
꽃다발 손에들고서 기다리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