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아버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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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전상서

fabiano 15 1192  
아버님 전상서
아버님, 오늘도 별고없이 잘 계시지요.
저는 아버님께서 늘, 염려 해주시는 덕택으로 잘지내고 있습니다.
봄이라고는 하나 꽃샘 추위가 대단하니 기름보일러 아끼지 말고
뜨끈뜨끈하게 해서 감기들지 않게 잘 보내세요.
뭐니뭐니해도 아버님 건강하시고 오래 사시는게 제 소원이랍니다.
아버님 용돈으로 조금 보내드리니 가용에 보태 쓰시고......
 
귀가 어두운 아버지에게 보낸 고향마을의 김노인의 아들이
보낸 편지지만 편하게 지내시라고 기름보일러 놓은 안채는
사용하지 않는다.
 
허물어진 빈 터에  복사꽃 피는 이 봄날에 아버지께서는
지게를 지고 뒷동산에 올라 한 짐 가득히 나무를 해다가
집 뒤켠 한쪽에 쟁여 놓고 장작도 패다가 쌓아놓았다.
 

이버지께서는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기름보일러를 끄고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가  쇠죽 끓이는
건너 사랑채에서 주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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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mulim1672 2009.03.29 22:32  
추억으로 사는 이형 덕분에 50년 비껴진 오래전 일들을 그려봅니다. 뒤란에서 패던 장작이며 어머니 정갈하게 닦아놓은 요강하며 마음 넉넉해 지게 쌓아논 나무짐들....
昊星(호성) 2009.03.30 01:11  
오랫만에 보는 시골의 정겨운 살림 살이군요,  그땐 참 모두들 어려웠죠, 요즘에도 이런 모습이 있는 곧이 더러 있겠죠?  건강하세요.  =^0^=
fabiano 2009.03.30 03:57  
모리 강건너 곡촌마을. 처가와 친척되시는 분의 집인데 아주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깨끗히 닦은 요강도 쓰고 있으며 건너 사랑채에 쇠죽 끓이는 모습도...  =^.^=
fabiano 2009.03.30 04:00  
질곡의 그때 그 시절, 이제는 향수가 되어오는 추억입니다. 기름값 폭등으로 지금도 요강은 요긴하게 쓰고 있더이다.  ㅎㅎㅎ...
daeyk 2009.03.30 14:33  
옛날엔 장작이 귀해서 그랬지만, 오히려 기름 보일러 보다 더 좋은 점이 많지. 쇠죽 끓이고, 뭐 구워 먹고 화롯불 담고...
fabiano 2009.03.30 15:09  
등 따숩게 잠도 잘 수 있고 아궁이 재는 거름으로 쓰고...또~ 뭐가 있을텐데요.  ㅎㅎㅎ..
mulim1672 2009.03.30 20:50  
아직도 우리의 전통모습을 지키고 계시는 군요. 모리강 건너 호탄가기전 마을이죠?
자수정 2009.03.31 20:16  
가지런한 장작하며.....울 아부지가 갑자기 보고싶어집니다.....
fabiano 2009.03.31 22:01  
에구, 아버님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했는가요?  생전에 아버님께 효녀였을 터입니다.
올뫼/장광덕 2009.04.02 21:08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시면 좋으련만...
fabiano 2009.04.02 22:45  
마나님과 두 분이서 사시는데 마나님께서는 하루품앗이를 가시고... 4남매를 두셨답니다.
자수정 2009.04.03 00:39  
어데예...어저께 아는이의 친정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전화를 했는데 제가 더 울었습니다...몇년이 지났는데도 아부지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고입니다....
fabiano 2009.04.03 06:47  
아버님 아닌 분에게도 이렇게 눈물이 많으니...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이제 그만 우시라고 하시는 듯 합니다. 신랑님께서 자수정님, 달래느라 진땀 흘리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ㅎㅎㅎ..
dh3523 2009.04.08 08:09  
울 아버님 생각이 나네요!! 시골 노인분들은 자식들이 넣어준 보일라 기름 아낀다고 군불 때고 삼니다.나도 시골 산다면 돈 잇어도 불땐 토담방에서 자고 싶슴니다. 건강에 좋치요!
fabiano 2009.04.08 09:18  
그 시절에 비해서 모든 것이 확, 바뀌어 버린 우리네 고유의 衣食住가 이제는 먼 전설처럼  생각케 하지요. 이제, 시골에서도 웰빙바람이 분 지가 오래이니 맘 내키는대로 사골에서 살아 보시는 것도 좋을 터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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