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site-verification: naverf83ad7df1bcc827c523456dbbc661233.html 양지뜸 - 또 하나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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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뜸 - 또 하나의 고향

fabiano 23 1269  
60년대, 학창시절.
이곳에서 시오리도 더 떨어진 학교에 걸어서 다녔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당시, 큰아버지께서 사셨던 이곳 양지뜸 집 뒷편의 소나무가 울창한
솔밭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청운의 꿈을 펴보기도 하였고
솔가지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던 곳.
오솔길 따라  내를 건너 논둑길을 가로질러서 등.하교를 하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여년 전의 일이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이곳 양지뜸에 오니 그때 그 시절의 일이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손위 사촌누이의 해말간 모습이
못내 그리워진다.
참으로 고운 색시의 모습 그대로 지금도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데....

솔가지 바람소리에 추억에의 상념에 잠겨 있는데 저만치서 오시던 노인 한 분이
나를 금새 알아보고 반색을 하신다.
동생뻘 되는 영한이의 어머니.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바로 알아보시는 모양이 생각보다 상당히 건강하신 모습이다.
이미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용케도 잊지 않고 주절이 주절이 엮어내시는
말뽄새며 기억력에 그 시절, 젊은 날의 새색시였던 모습이 떠오른다.  
 
퇴락한 흙벽돌 담장이며 솟을대문이며 하다못해 오솔길까지도 이미 새로 단장하여
보기에 좋고 편해졌을 터이지만  이끼낀 오랜  세월을 뒤돌아 보는 기억 저편에
그 시절에 읽었던 <滄浪亭記>가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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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뽀르짜(^*^) 2009.03.24 09:59  
요즈음 기와집을 보면 뭔가 집도 기품있어 보이고 그집에 사는분도 그럴것 같습니다 ^*^
fabiano 2009.03.24 10:10  
이미 오래전에 그곳을 다, 떠나고 동생뻘 되는 후배 모친만이 계시는데... 아! 세월무정이여....
은하수 2009.03.24 14:30  
정겨운 추억이 있는 멋진 곳이군요^^
fabiano 2009.03.24 19:38  
그 시절의 다소, 퇴락하기는 했으나 정겨운 모습은 사라지고 리모델링한 모습에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니....
화사랑 2009.03.25 20:56  
리모델링 되어 있는 모습이라  옛정취가 사라진듯 하지만그래도 한옥의  단아함이 옛주인의 정서를 대변해 주는것 같네요.
두가 2009.03.26 15:27  
양지뜸.. 이름만 들어도 고향 내음이 물씬 합니다..사진 정말 멋집니다.. 파비아노님..^^
fabiano 2009.03.26 15:44  
현대적인 멋진 모습과 깔끔하게 리모델링 되어 보기에 좋고 편해졌을 터이지만 다소 퇴락하고 두루뭉실하며, 미끈하지 못한 그 시절의 예전 모습이 아니어서 좀은 섭섭하더이다. 그래서인지, 맨날 추억에 사는 구닥다리가 아닌가요...  ㅎㅎㅎ..
fabiano 2009.03.26 15:48  
이곳, 반대편엔 음지뜸이라했는데 우거진 솔숲이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생기는 통에 동네가 영, 볼썽 사납게 되었네요. 평범한 아마츄어 사진을 잘 봐주시니 감사~~~ 두가님~  ㅎㅎㅎ..
흰구름 2009.03.26 20:19  
사진 참, 산듯합니다....양지뜸 반대쪽에 있다는 움지뜸의 갈라짐... 제 고향 마을이 평택 공단 사이에 끼어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 새로 날 또 하나의 고속도로,  또 철도 놓기....이래서 번듯한 30리 논벌판이 이리 쪼개지고 저리쪼개지고...참 아무런 이득도 없이 볼품만 사나워 집니다... 컴퓨터가 다운 되었기에 한번 더 즐겨찾기에 님을 넣었습니다
昊星(호성) 2009.03.26 21:27  
산뜻한 새 단장이지만, 무언가 -오랫만에 만난 엣 애인의 주름진 모습이 내 마음을 서글프게 하는것 같이-찿고자  하는 그 모습이 없어 아쉬움이 마음을 허전하게 만드는군요.사진 찍으시느라 수고 하셨는데..... 죄송합니다,  건강하시죠?  =^0^=
fabiano 2009.03.26 21:43  
흰구름님께서는 잃어버린 고향이 되었군요. 그 시절에 서울 가려면 열차도 이용했지만 편수가 얼마 되지 않아 주로 버스를 많이 이용했는데 고속도로 이전의 국도를 털털대는 버스를 타고 가던 낭만(?)이 생각나네요. 조블개편 이후, 그 많던 조블친구들의 방문이 거의... 별 볼품없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심에 감사!
fabiano 2009.03.26 21:47  
다소, 허물어지고 빛바래며 그 시절의 흔적을 기대했었는데 거의 근대화(?)된 모습에서 유진오 박사의 가 불현듯 생각나더군요. 애처럽고 허무한 마음인데 세월이 너무도 오래 되었으니.... 늘, 감사드립니다.    (^.^)
술람미 2009.03.27 01:02  
번개모임 못 참석하셔서 허전하실 것 같아서 심방왔서유. 호 호 호 주님의 은혜가 늘 파비아노님 가정에 넘치시기를~~~~
fabiano 2009.03.27 09:21  
그렇지 않아도 넵튠님한테서 ☏가 왔습니다. 뿔따구, 도돌돌, 은하수, 정발산, 홍일점 서니님 등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언제나처럼 재미있게 몇차까지 갔다는데요. 늘, 축복을 기원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아멘~...
fabiano 2009.03.27 20:35  
넵튠님의 블로그에 포스팅 되어 있슴다. 거기서 보신 것 같네요. 시골에 사니 번개모임은 참석하기가 어렵지요. ㅎㅎㅎ..
Neptune 2009.03.28 09:25  
그날 오후 3시 넘어서 전갈이 와서 갔습니다. 만나고 싶었지요. 한참 못봤으니~^^
Neptune 2009.03.28 09:27  
양지뜸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에요. 현재 집에서 얼마나 멀어요. 영동군~ ~
fabiano 2009.03.28 17:49  
조블개편 이후, 죄다, 뿔뿔이 흩어진 격입니다. 건대 앞, 번개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나마, 얼굴들은 봤으니...
fabiano 2009.03.28 17:52  
학창시절인 그 당시는 충남 대덕군 산내면 이사리였는데 지금은 대전시 동구 이사동으로 편입되었습니다. 집에서 금산으로 해서 가면 40분 정도 거리입니다. 가보시게요?
mulim1672 2009.03.29 22:30  
이형 덕에 유진오 선생의 창랑정기가 떠오릅니다. 서강에 있다는 창랑정에 그옛날 정서를 떠올려봅니다. 다시 그 뜻을 새기며 읽고 싶습니다.
fabiano 2009.03.30 04:41  
를 읽던 그 시절이 그리운 까닭은 너무나도 첨단화 되어 가는 기계문명에 인간상실의 허무함만이 남은 세태에 안쓰러워서 일겝니다.
올뫼/장광덕 2009.04.02 21:06  
새단장을 한 한옥이 고래등 같은 기와집입니다. ㅎㅎ [창랑정기] 저도 읽고 읽고 외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
fabiano 2009.04.02 22:51  
그 시절 60년대의 모습은 오랜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는 것처럼 다소, 어둡고 퇴락하며 이끼 낀 고목이며 스산한 느낌인데 새 단장하여 총천연색 영화를 보는 것처럼 산뜻한 풍광입니다. 불현듯, 창랑정기가 생각나더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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