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2발전소 "설 연휴 몰라요"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설 연휴에 쉬지 못해 아쉽기는 해도 우리나라 전력공급 파수꾼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나흘간의 설 연휴에도 전력산업의 최일선인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2발전소 직원들이 그 주인공.

26일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발전소 직원들은 고리4호기 계획예방정비를 차질없이 끝내기 위해 설 연휴를 반납했다.

고리원자력 4호기는 원전에서 가장 긴 기록인 515일간(2007년 8월1일∼지난해 12월27일) 한주기 무정지 연속운전(OCTF : One Cycle Trouble Free)에 성공하고 발전 정지 후 지난해 12월27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

OCTF는 연료교체 후 다음 연료교체까지 발전정지 없이 연속 운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원전의 운전, 정비,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계획예방정비에서는 원전 연료교체와 원자로기기 정밀검사와 함께 주발전기, 주변압기, 주여자기 등 주요 전력설비를 새 제품으로 바꿔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늘리는 작업과 국내 원전 최초로 출력을 증강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다음 달 12일 발전을 재개하는 4호기는 1986년 4월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국내 최초로 3주기 연속 OCTF를 성공하는 등 모두 7차례 OCTF를 달성했으며 이용률 세계 1위 기록도 7차례 이뤄냈다.

이종배 고리2발전소장은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설 연휴를 모두 반납하고 흘리는 땀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물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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