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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된장찜질이 만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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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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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찬원 기자

"지난해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어요. 고혈압에 당뇨에…. 아예 움직이는 것조차 어렵더군요. 그러다 살아난 거예요.”

장(醬)류 업계 파워 브랜드 ‘메주와 첼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주)메첼의 설립자 돈연 스님(본명 나종하)은 “2008년 하면 아팠던 일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병마로 인한 심신의 고통은 평생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인연’이란 이런 것인 모양이다.

아팠던 것에 대한 부처님의 보상일까? 삶과 죽음을 넘나들다 새 일을 찾은 것이다.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는. 된장찜질. 네이버 사이트에서 이 단어를 치면 ‘전통 민간요법’이라는 설명 외에 다양한 효능이 첨부돼 있다. 열이 빠지고 호흡이 쉬워지고 소변이 잘 나오고 숙변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해독 방법으로는 이만한 것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낫는 병도 많다. 복막염, 뇌일혈, 중풍, 폐결핵, 신장결핵, 늑막염, 복부 팽만, 변통 불량, 발열…. 이 된장찜질이 2009년 (주)메첼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신상품인 것이다. 돈연 스님이 병고 끝에 얻은 인연이다.

“된장찜질 때문에 살았어요. 된장이란 게 먹는 것으로만 알았지 발라도 되는 것인지 누가 알았겠어요. 고혈압에 당뇨로 병원 신세를 졌는데 우리 도완녀 선생이 자꾸 된장찜질을 권하더라고. 성의를 생각해 별 생각 없이 찜질을 받았어요. 하루 4시간씩 한 일주일 받았나. 아, 근데 낫더라고. 정말 나도 감탄했어요. 병이 싹 나으니까 믿을 수밖에. 그 후로 매니어가 됐지요.”

된장찜질의 효과는 그냥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편두통까지 완벽하게 치료됐다”는 것이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 했다. 직접 체험을 했으니 믿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10년 된장은 메첼만 있어요”

스님이 된장찜질의 효능을 설명하던 중에 옆에 앉아 있던 첼리스트 도완녀 (주)메첼 대표가 나섰다. “아, 글쎄, 늘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몸도 안 돌보고 일만 하시다 결국 갈 때까지 간 거지, 뭐. 하여간 말을 그렇게 안 듣고 버티다가 결국 된장찜질을 받더라고. 아프긴 되게 아팠나 봐.”

된장찜질은 전적으로 도완녀 대표의 작품이다. 스님은 직접 체험하기 전까지는 반대했다고 한다. 도 대표가 된장찜질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오래전 일이다. 1990년대 중반이란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보다 효능을 확신했지만, 결국 스님이 직접 체험을 통해 인정하면서 본격적인 사업화의 길로 들어섰다. “오래된 된장일수록 효과가 좋다”는 도 대표는 “메첼만이 갖고 있는 7~10년 묵은 된장으로 찜질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득 스님의 반대 이유가 궁금했다. “된장이 먹는 거지 바르는 거냐, 그런 생각이 들어 별 관심이 없었어요. 실제로 그렇잖아요. 된장이야 발효됐으니까 먹으면 좋지요, 그거 모르는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헌데 그걸 바른다니 웃음이 나오더라고. 또 바르는 게 효과가 있다니 그것도 이해가 안 되잖아요. ‘바를 생각 말고 먹을 생각을 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

그는 직접 찜질로 병까지 고쳤지만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누가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면 좋겠다”는 그는 “발효된 된장 성분이 삼투압 작용을 통해 몸속으로 파고들어 독성을 제거하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말한다. 이런 ‘추측’ 때문에 스님과 도 대표는 발효가 가장 많이 된 오래된 된장을 찜질에 쓰기로 했고, 써 보니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현재 가장 오래된 된장은 10년짜리. 스님은 “10년이나 된 된장을 어디에 쓸까 고민했는데 좋은 용처가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된장찜질의 역사는 오래다. 된장의 역사와 같다. 인터넷을 치면 된장찜질을 하는 곳도 여러 곳이다. 10년 묵은 오래된 된장을 쓰는 것 말고는 예전 방식이나 다른 곳의 찜질과 차이가 없는 것일까? 도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공무원 70번 찾아와 본사 이전”

“우리가 가장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게 명상이에요. 스님이나 저나 늘 명상을 하잖아요. 그래서 찜질과 명상을 하나로 묶었지요. 일종의 복합 웰빙 상품이라고나 할까요. 찜질도 하고 명상도 해 건강과 편안함을 얻자는 것이 목적이지요.”

명상과 된장찜질. 메첼은 바로 이 상품으로 2009년 새해를 시작한다. ‘찜질과 명상이 함께하는 체험 여행’이라는 주제로 롯데홈쇼핑 및 하나투어와 공동으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모두 두 가지다. 7년짜리 된장을 사용하는 1박2일 프로그램은 1월 마지막 주부터 매주 진행된다.

롯데홈쇼핑은 1월 16일 밤 12시에 첫 방송을 하고 월 2회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1인당 경비는 13만9000원. 또 하나는 10년짜리 된장으로 하는 3박4일 프로그램으로 이게 진짜다. 1인당 경비는 50만원. 된장찜질로 시작되는 메첼의 2009년은 큰 의미를 갖는다. 창립 2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1989년 돈연 스님이 강원도 정선 화전민촌에서 된장 등 장류 제품을 생산해 팔기 시작한 뒤, 메첼은 이제 매출 30억원에 이르는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93년 첼리스트로 활동하던 도 대표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2000년에는 (주)메주와 첼리스트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2006년에는 (주)메첼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07년 본사를 정선에서 연천으로 옮겼다.

스님은 “2005년부터 무려 70번이나 정선을 찾은 공무원의 정성에 감동을 받았다”며 본사 이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말 숨 돌릴 틈 없이 보낸 20년이다. 도 대표와 스님 모두는 “제2창업의 마음으로 2009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변화가 많았어요. 2006년 매출이 50억원까지 오르자 이제 됐다는 마음이 들어 전문경영인을 앉히고 저는 불교경전 해석에 매진했지요. 그러다 2007년 매출이 뚝 끊긴 거예요. 청국장환 판매가 어려워진 탓이었지요. 고민하다 2007년 말 도 선생이 다시 대표를 맡고 본사도 연천으로 옮기기로 했어요. 그 일을 겪는 과정에서 몸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2008년 한 해를 준비의 해로 삼고, 올해는 다시 창업한다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습니다.”(돈연 스님)

준비는 끝났다. 스님의 건강이 좋아졌고 연천 새 보금자리도 안정을 찾았다. 말이 경기도지 민간인통제선 안이라 초소에서 ‘민증’을 보이고 20~30분은 더 가야 하는 곳이다. 임진강 변에 자리잡은 본사는 정선만은 못해도, 산 좋고 물 좋다. 2700개의 항아리는 정선의 빼어난 풍광을 그대로 옮겨온 듯 보인다.

게다가 2009년 메첼의 제2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비장의 무기’가 속속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먼저 선을 보이는 것이 된장찜질이지만 제2, 제3의 신상품이 대기 중이다. 오는 3월 두유 애호가들은 연천 로하스파크에서 생산되는 전혀 새로운 맛의 프레시 두유를 맛볼 수 있다.

농약이나 방부제가 없는 것은 물론, 원재료인 콩에 음악을 들려주고 명상을 통해 나오는 것과 동일한 에너지를 쏘였다. 스님은 “두유 특유의 텁텁한 맛을 없애고 영양분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 시스템을 위해 투자한 자금이 10억원이 넘는다. 도 대표는 “맛이 소프트하고 건강과 피부 미용에 좋다”며 “변비와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직장여성들의 아침 대용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2009년 하반기에는 ‘메주와 첼리스트’란 이름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 광화문의 한 푸드 코트에서는 ‘메주와 첼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레스토랑을 시험 운영 중이며 역삼동에서는 ‘메첼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간장·된장·고추장 등 각종 장류에 메첼이 만든 깔끔한 밑반찬류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모두 유기농 제품이다. 도 대표는 “된장정식 같은 것은 아주 인기 좋은 메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광 전문기자·i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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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화사랑 2009.01.13 21:30  
된장의 무한변신 이군요. 된장 전도사가 된 메첼의대표 부부가 존경스럽습니다~~
fabiano 2009.01.13 22:23  
화사랑님의 아이디어가 또 생겨나리라 믿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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