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월에는 이런 일들이....

fabiano 그때 그 시절 0 2263 2006.01.17 22:24

항공사진으로 본 38년 전의 서울 시가지 모습. 지금 동대문운동장(당시 서울운동장) 야구장, 축구장이 있는 교차로 일대가 2, 3층 단층 상가건물이 대부분이고 큰 빌딩이래야 인근 한양공고, 성동공고 등 학교 건물이 보이는 정도다. 퇴계로에서 신당으로 빠지는 길은 고가차도 건설을 위해 일대가 모두 철거되어 너저분한 공터로 남아있다.

보물 제1호 동대문 일대. 동대문 위로 뻗은 길이 종로통이고 멀리 인왕산과 북악산, 그리고 우측에 청와대의 푸른 기와집이 보일 듯 말 듯 하다. 동대문 바로 우측 도로변엔 이대 부속병원이 보인다. 해의 그림자로 보아 한낮인 듯 한데 종로통엔 지금은 없어진 전찻길 위로 전차와 버스 몇 대만이 한가로이 다닐 정도로 교통량이 적었다. 전차는 1899년에 서대문과 청량리 사이 직선 구간으로 놓였다가 1968년 철거되었다.

신촌로터리 일대. 서울 서부지역 교통의 중심이었던 신촌로터리가 시골 신작로처럼 한가롭다. 로터리 우측에는 김포, 강화행 버스를 운행하는 시외버스터미널이 보이고 멀리 상단에는 연세대와 세브란스병원, 그리고 이화여대가 자리잡고 있다. 그 아래로 경의선 철도와 둑이 지금 그대로 모습이다. 도로변 안쪽으로는 전통 기와집들이 많이 눈에 띈다.

“찰칵” 소년 사진사 박지만의 그럴듯한 포즈가 재미있다. 지만이 아버지가 애용하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창문 너머로 포즈를 취한 가족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 생일 케이크를 먹다 만 근혜, 폼을 잡은 동생이 귀엽다는 듯이 웃고 있는 서영의 표정이 해맑아 보인다. 잘 웃지 않는 박 대통령의 입가에도 미소가...

생일의 기쁨을 가족과 함께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11살 생일을 맞은 외아들 지만이 생일 촛불을 끄는 모습을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왼쪽이 근혜(현 한나라당 대표), 맨 오른쪽이 외할머니 이경령 여사, 그 옆에는 서영(현 육영재단 이사장). 행복했던 시절의 박 전 대통령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아직 우리 기억에 남아있는 듯 하다. 지만 군은 지난 12월 14일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로 연분을 맺어 전국민들의 축복을 받았다. (본지 62페이지 참조)


국토를 뒤바꾼 고속도로 건설.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한국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이 바로 고속도로다. 박정희 대통령은 64년 독일 방문때 아우토반을 시속 160km로 달려보고는 귀국후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지시한다. 1차 경제개발계획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2차 계획을 67년에 시작하면서 급속히 늘어나는 물동량을 감당하기 위해 그해 한국 최초의 경인고속도로가 착공되고, 이듬해는 경부고속도로가 착공에 들어갔다. <사진 1> 경인고속도로 개통 테이프를 끊고 있는 박 전 대통령 내외분. <사진 2> 경부고속도로 입구를 나타내는 표지판. <사진 3> 막걸리를 뿌리며 무사고를 비는 고스레 의식을 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표정에서 조국근대화에 대한 집념이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