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에서...
fabiano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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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9 04:54
천태산자락 아래, 새터마을 한 귀퉁이, 우람한 한 그루 정자나무.
정확한 연륜은 잘 모르겠으나 茂林 知好樂齋, 茂林子의 포스팅에 의하면
대략 60여년 이상은 되는 듯 하다. (http://blog.joins.com/mulim1672/9613188)
지난 5월에 <새터(新基里)의 느티나무>라는 제호로 그의 블로그에 올려놓았는데
여름 날, 동네 사랑방이기도 했던 둥구(洞口)나무라고 하는 느티나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어언 50여년의 세월이 지난 그때 그 시절에 느낀 추억에의 경련이련가,
애틋한 느낌의 글 여운이 지금도 남아 그의 느낌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고향마을을 지나는 501 도로는 비단강을 가로 지르는 호탄다리를 지나면서 영국사 입구
못미처 조그만 개울 건너 새터마을을 지나치는데 이곳에 정자나무인 느티나무가 있다.
봄, 여름 내내 싱싱하고 푸른 잎사귀들이 어느새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지나는 길손의
눈을 유혹한다.
새터마을 뒷산의 풍경과 어우러져 늦가을의 정취를 더하여 詩 한 수, 노래가락이
나올 법 하나 글에 재주가 없는 지라, 그저 탄성으로 대할 뿐 카메라의 셔터만 누른다.
그리고 새터마을의 개울가를 따라 논두덩에 한 그루 홀로 서있는 소나무.
양쪽 두갈래로 갈라져 멋진 자태가 물 위에 어리어 한 폭의 그림이다.
도로가의 가로수는 얼마 전만 하여도 붉게, 누렇게 혹은 파란 잎새를 자랑했는데
며칠 전, 내린 가을비로 다소 썰렁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개울가의 만발한 억새는 푸른 하늘에 하느적거리며 춤추고
흐르는 개울물이 그리도 맑아서 높은 하늘과 구름이 발아래서 물결따라 흐른다.
아! 이래서 우리는 이 가을에 고향이 그리운 것임을 느끼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