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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보다 괴로운 학원비…“돈없인 취업준비도 막막”

fabiano 0 1188  
ㆍ6개월에 출장요리사 500만원·네일아티스트 260만원…

20대 딸을 키우는 보험설계사 이선화씨(48·여). 불황이 계속되며 생계가 힘들어지자 벌이가 좋다는 출장요리사로 이직키로 결심하고 양식·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다.

이후 취업이 잘 안돼 현직 출장요리사에게 물어보니 “사설학원으로 가라”는 뜻밖의 조언을 들었다. 예전에는 출장요리사 보조로 경험을 쌓아 독립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취업난 탓에 보조 자리조차 나지 않기 때문에 세밀한 것까지 모두 가르쳐주는 학원 수강이 취업의 지름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출장요리사 취업대비 학원의 수강료가 6개월에 500만원대나 됐다. 이씨는 “생활비도 카드 현금서비스로 해결하는 마당에 그런 목돈이 어디 있겠느냐”며 “대출을 받아야 학원비를 조달할 수 있겠다”고 답답해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구직자들이 취업 장벽보다 먼저 맞닥뜨리는 장애물이 ‘고액 학원비’다. 출장요리사·바리스타(커피 조리사)·플로리스트(화훼장식 기능사)·네일아티스트 등 최근 각광받는 직종 관련 학원들이 특히 두드러진다. 이들 직종은 국가공인 자격증이 없거나 유명무실해 학원 수료 여부가 전문성을 가늠하는 1차 기준으로 여겨진다.

학원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들 직종의 학원비는 무척 비싼 편이다. 출장요리사 80만~500만원(2~6개월), 바리스타 70만~120만원(2~3개월), 네일아티스트 260만원 안팎(6개월), 플로리스트 380만~450만원(6개월) 정도다. 생활비 마련조차 막막한 실업자들에게는 한없이 높은 벽이다. 이 때문에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거나 학원비 부담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구직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소기업에서 홈페이지 관리를 하다가 올해 초 실직한 유모씨(27·여)는 전문직종을 물색하다 플로리스트를 택했다. 유씨는 학원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아직 100만원도 모으지 못했다.

김모씨(24·여)는 학원비 마련이 힘들어 아예 꿈을 접었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되려고 지난해 고향 제주에서 상경한 그는 편의점과 커피숍 아르바이트로 부지런히 돈을 벌었지만 월 100만원에 이르는 학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었다. 김씨는 “매일 녹초가 될 정도로 피곤해 정작 학원 수업은 놓칠 때가 많았다”며 “아무리 발버둥쳐도 돈이 없으면 도전조차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민간자격증은 학원 수업을 수료해야만 응시 기회를 줘 학원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선물포장디자이너협회의 선물포장 기능사 자격증 시험은 협회 인증 학원의 6개월 수업(90만원)을 수료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커피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시험은 협의회 인증 학원·학과·평생교육원 수료자가 응시 대상이다. 커피업체 1년 이상 경력자에게도 문을 열어뒀지만 실기시험이 학원에서 이뤄지는 등 학원생들을 위한 시험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커피업체 경력자로 시험에 도전한 한 응시생은 협의회 게시판에 “미리 연습하기 위해 실기시험을 볼 학원에서 커피머신을 단 세 번 돌려보는 데 7만원이나 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from     1515088782278363.gif      <송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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