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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주유소 상표제 오늘부터 폐지 … 큰 기대는 마세요

fabiano 0 1269  

“주유소 폴 사인제를 폐지하면 기름값이 L당 40~50원 싸진다.”(한국주유소협회)

“더 이상 값을 내리기 힘들다. 외려 할인카드 혜택만 없어져 소비자들이 손해다.”(정유업계)

1일부터 주유소의 상표표시 의무가 없어진다. 주유소가 여러 정유사의 제품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물론 지금처럼 한 정유사의 제품만 팔아도 된다. 또 2~3개 정유사의 제품을 따로 팔아도 되고, 섞어서 팔아도 된다.

정부가 상표표시제를 없애는 목적은 정유사들이 주유소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해 기름값을 낮추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주유소가 기존에 거래하는 정유사와 ‘우리 제품만 팔아야 한다’는 전속계약을 하고 있어 다른 정유사와 계약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정유사 한 곳의 폴 사인을 세워놓고, 한 제품만 취급하는 영업 형태가 바뀔 것 같지 않다.

◆기름값 떨어지나=정유사들은 “주유소를 확보하기 위해 정유사 간에 경쟁해도 더 이상 값을 내리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마진이 휘발유 L당 15원 남짓이어서, 더 내릴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오히려 L 당 40원 정도를 깎아주던 주유할인 카드 혜택이 사라져 소비자에게 손해”라고 말한다. 주유할인 카드에 대해서는 “여러 제품을 함께 파는 주유소에선 우리 기름을 넣었는지, 경쟁사 제품을 넣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줄 수 없다”고 못 박는다. <본지 8월 25일자 E2면>

주유소협회 측은 “정유사들이 회사마다 한 해 1조원 넘는 이익을 내면서 기름값을 깎아줄 여력이 없다면 누가 믿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또 카드 할인에 대해서는 “정유사 대신 주유소협회가 직접 카드사와 제휴해 새로운 할인카드를 만들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혼합판매 주유소 늘까=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다른 정유사 제품을 같이 팔겠다는 주유소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주유소들이 대부분 1~5년간 특정 정유사의 제품만 받는다는 ‘전속 계약’을 하고 있다”며 “따라서 여러 제품을 파는 주유소는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소의 전속계약 기간이 끝나도 여러 정유사 제품을 파는 주유소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지금도 특정 정유사 폴 사인을 달지 않으면 여러 회사의 제품을 팔 수 있다. 그러나 7월 말 현재 이런 ‘무폴 주유소’는 전국 1만2330개 주유소 가운데 약 3%인 394개뿐이다. 전속계약을 하면 정유사들이 주유소 사은품의 일부를 대주는 식으로 지원을 하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주유소가 많다. 앞으로도 상당수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 제품만 팔 것으로 보는 이유다.

◆대형 마트 주유소가 변수=업계에서는 주유소 상표표시제 폐지보다 대형 마트들의 주유소 사업 진출이 더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주유소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검토 중이다. 매장에 주유소를 만들어 시중가보다 L당 100원 정도 싸게 팔겠다는 것이다. 대형 마트 주유소가 정착되면 인근 주유소들도 값 인하 압력을 받게 된다.

주유소협회는 지난달 대형 마트에 공문을 보내 “가격 경쟁을 하면 영세한 자영 주유소들이 몰락한다”며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주유소 사업에 진출하는 대형 마트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공동구매조합을 세울 계획도 갖고 있다. 조합이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대량으로 싸게 공급받아 주유소들에 배급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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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주·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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